주52시간제 도입 1년..업종별로 만족도 희비 엇갈려
주52시간제 도입 1년..업종별로 만족도 희비 엇갈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7.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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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만족도 90% 육박 VS 제조업 만족도 반토막
인사담당자 93% "주 52시간 근무 시행 어려움 봉착"
인크루트가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직장인들의 만족도와 인사담당자들의 업무 고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인크루트제공)
인크루트가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직장인들의 만족도와 인사담당자들의 업무 고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인크루트제공)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주 52시간제도 도입 이후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실제 업무 현장의 반응이 업종별·직무별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달라진 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직장인과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 만족도의 업종별 차이가 확연하고 인사담당자의 고충이 나타났다. 또 기업 규모별 주52시간제 도입 비율도 크게 차이가 발생해 '워라밸'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있다.

먼저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도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조정됐다고 답한 비율은 불과 28%로 10명중 3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도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가 확연했다. 근로시간이 단축된 이들 중 무려 절반 이상인 60%가 대기업 재직자였으며 중견과 중소기업 재직자는 각각 38%와 18% 수준에 그쳤다. 주52시간제도의 의무성이 300인 이상 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그 대상자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업 규모 뿐 아니라 업종별 만족도도 큰 편차를 나타내며  주52시간제도가 전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조사결과 근로시간이 단축된 직장인 중 84%가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일부 소수는 단축 이전이 좋았다고 답한 것. 특히 이러한 편차는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인크루트가 설문조사 내용을 교차분석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에 가장 큰 만족도를 나타낸 직군은 사무직으로 무려 89%가 근로시간 단축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전문직과 관리직도 각각 84%와 82%의 만족도를 보이며 80%대 이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생산제조직의 경우 67%만이 근로시간 단축에 만족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 확인했을때 고객상담, 리서치 업무는 무려 만족도가 100%를 육박하였지만 외식,부식,음료는 43%의 근로자가 '단축 이후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52시간제도에 불만족을 나타내는 직종,업종은 대부분 생산제조 등 시간제에 따른 임금을 받는 이들이 많았다. 즉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자의 수입과 직결되는 업종의 경우 주52시간제도를 마냥 반길 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인사담당자들은 한차례 고충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인사 담당자 대상으로 근로시간단축제 도입에 따른 어려움을 조사한 결과, 93% 이상이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업무량 조절'(33%)과 '유연근무제 도입 및 근태관리'(32%)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변경된 급여내역 등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과중되는 현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인사담당자들의 답변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이 곧 월 수령 급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주52시간제도의 도입이 모든 직종·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나타내 눈여겨볼 만하다. 과연 주52시간제도의 일률적인 도입이 모든 근로자들의 고용환경 개선과 생활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인지 심층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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