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신간안내]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7.16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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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 갇혀 살던 중년 뇌과학자의 엉뚱하고 유쾌한 셀프 두뇌 실험기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도서 표지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도서 표지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번아웃(burn-out)'이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마치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2019년 세계 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질병의 하나로 공식 분류했다. 

현대인의 가장 위험한 증상으로도 꼽히는 번아웃은 대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해결책으로 휴식을 권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을 유지하면서 번아웃을 극복하고 두뇌에 활력을 가져다줄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신경과학자로서 경험을 통해 번아웃 극복의 핵심이 황폐해진 뇌를 쉬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뇌 전체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 실제로 무뎌진 뇌의 운동영역을 자극하자 기분뿐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진 것이다. 

그는 학습과 기억의 메커니즘, 운동과 창의성의 관계,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을 끌어올리는 운동의 요소 등 뇌가소성과 운동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다시 시작하며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았다. 

두뇌에 치우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신체와 두뇌의 균형을 맞추자 새로운 뇌 영역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반복적이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재에 더 충실하며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는 방전된 채 멈춰 있던 뇌에 변화를 가져다준 저자의 이야기에서 뇌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만으로도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제 먹은 점심 메뉴는 생각나지 않아도 첫 데이트, 첫 키스에 관한 기억이 바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사건이나 정보가 놀랍도록 새롭거나 감정을 건드리면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이 강화된다. 

따라서 기억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법, 즉 뇌가 늙지 않는 비결은 경험에 의해 뇌가 변화하는 능력인 뇌가소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뇌를 깨워줄 새로운 감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는 운동에 긍정적인 확언(만트라)을 접목한 인텐사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조깅을 하는 동안 걸음에 맞춰 '나는 이제 강하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는 것이다. 의식적인 운동은 다양한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 운동이 어렵다면 오감과 인지기능을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암흑 속에서 시각 정보를 차단한 채 식사를 하면 순수한 미각을 회복할 수 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장르의 음악을 듣거나 관심 없던 분야의 기사를 읽는 것도 뇌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단 4분 만에 뇌가소성을 극대화하는 저자만의 다양한 노하우를 각 장의 '브레인 핵스(Brain Hack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경과학이라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유쾌하게 서술하고 있어 누구나 쉽고 즐겁게 과학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있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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