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
[신간안내]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7.16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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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해서도 차별받아서도 안 되는 철학적 이유 10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 도서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 도서 표지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지녀왔다. 과거 과학과 철학이 하나의 학문일 때부터 오랫동안 이어져온 이 질문은 오늘날 광활한 우주에 대한 발견이 깊고 넓어질수록 더욱 그 중요성을 띄게 되었다. 

'우리는 왜 이 우주에 존재하는가?' 이 질문과 함께 우리 자신의 위치를 되묻고자 과학자들이 도입한 철학 개념이 바로 '인류 원리'다. 

천체물리학자 브랜던 카터는 인류 원리에 대해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관찰자가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정의한다.

인류 원리는 우리가 관찰자이기 이전에 이미 이 우주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연히 이 우주에 떨어진 미아일까, 아니면 전지전능한 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일까? 과학과 종교 간에 싸움을 붙이는 듯한 이러한 고민은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계속 일어난다. 

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먼지처럼, 때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승리자처럼 여기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위치를 저울질하고 비관과 낙관을 반복한다. 

그러나 우리는 평범함과 비범함 사이에 있지 않고, 평범할 때도 있고 비범할 때도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0에 가까운 확률 속에서 각자가 유일무이한 특징을 가지고 이 우주에 태어난 '기적같이 비범한' 존재다.

그런데 이 기적은 모두에게 똑같이 일어나므로 딱히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다. 

책에서는 인류 원리로 보는 인간의 기원과 미래 문제를 함께 다룬다. 우리가 평소에 인류 종말의 문제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 책은 다가오는 여러 위험 요소를 고려하고 미래 세대의 안녕을 책임지는 인류 원리의 철학적 방향을 제시한다. 

또 확률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우연과 필연 중 어느 하나의 메커니즘에 종속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풍부한 의미를 파헤친다. 매일 우리가 경험하는 생명의 탄생과 모두가 맞이하는 죽음과 소멸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가장 존엄하고 비범한 순간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들어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인류 원리를 우리의 일상의 영역에서 철학적으로 소개해준다. '나'와 '너', 그리고 무한한 '우주'의 영역으로 뻗어나가는 10가지 질문을 통해 인류 원리를 설명하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인간은 평범하게 비범한 존재'라는 답을 제시한다. 

종교적 혹은 철학적인 이유로 인간의 존재 의의에 대해 찾아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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