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환경파괴 주범
<코카콜라>는 환경파괴 주범
  • 승인 2003.12.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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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가 인도에서
는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 회사로 부각돼 커다란 곤경을 겪고 있다.

19일자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인도 남부지역 케랄라(Kerala)에 진출한
코카콜라가 이 지역 고등법원으로 부터 지하수를 더 이상 퍼 올리지 못하
도록 명령을 받아 16헥타르에 이르는 공장이 폐쇄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그동안 지하수 개발을 위해 파놓은 천공들 역시 1개월 이내
모두 원상복귀할 것을 판결함에 따라 2년 여 동안 코카콜라사를 상대로
힘겨운 소송을 벌여온 환경 운동 단체 및 지역 주민들의 승리로 끝날 가
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콜라 한 병을 만드는 데에
는 무려 6번이나 물을 정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코카콜라사가 그동안 음료수 생산을 위해 파
놓은 천공과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퍼올린 결과 이 지역 주변의 논과 야자
수들이 황폐화되어 사막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 친기업적인 성향
의 주 정부를 상대로 어렵사리 승리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 고등법원은 나아가 천연자원은 전 사회가 공유하는 재산이므로 설령
코카콜라사 지역내에 있는 지하수라고 하더라도 이를 함부로 훼손할 권
리는 없다고 판시해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주었다.

환경단체는 매일 150만 리터의 지하수를 뽑아낸다고 주장한 반면, 코카콜
라사는 하루 30리터에 불과하다며 이는 주정부가 인정한 허용 규모 50만
리터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라고 주장, 항소할 뜻임을 내비쳤다.

올해는 인도에 진출한 미국 다국적 음료회사들에게는 악몽의 한 해로 기
록될 전망이다. 지난 8월에는 코카콜라 및 펩시가 생산하는 12개 음료수
에 발암물질과 살충제가 함유되어 있다는 한 연구 센터의 발표가 있어 인
도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는 해당사
들에 의해 즉각 부인됐다.

코카콜라 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코카콜라사, 자회사들 그리고 보틀링
파트너로 구성되어, 코카콜라사는 원액과 시럽을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생산된 원액과 시럽은 코카콜라사의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전 세계의
보틀러(이중 일부는 코카콜라 본사가 지분을 소유하기도 함)사들에게 공
급되고 있다. 그리고 보틀러사는 이 원액에 감미료, 음용수, 탄산수 등을
첨가하고서 포장 및 유통시키는 일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 기업들은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지역 특성에 맞추어 사고하고 행
동하도록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이번 판결로 이
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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