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취업해도 월급여 200만원 넘기기 힘들어 
천신만고 끝에 취업해도 월급여 200만원 넘기기 힘들어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7.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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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보고서 발표
첫 취업 11개월 소요, 퇴사는 13개월.. 근로여건 불만족 원인
시간제 근로자 80만 6000명(19.3%), 역대 최고치 찍어
청년들의 취업길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통계청
청년들의 취업길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치열한 취업전쟁에서 승리하고도 매달 손에 쥐는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되는 것이 2019년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청년층(15~29세) 100명 중 28명은 처음 취업할 당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명 중 62명은 200만원 미만을 첫 월급으로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7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는 907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48.4%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 고용률은 43.6%로 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25~29세 고용률은 70.6%로 0.4%포인트 확대됐다.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인구가 최종 학교 졸업(중퇴 포함) 후 첫 취업(이하 임금 근로자 기준)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0.8개월이었다. 지난해 5월(10.7개월)보다 0.1개월 길어졌다.

취업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만 그들이 손에 쥐는 급여는 박봉 그 자체였다. 청년층은 졸업(중퇴) 후 첫 취업 때 임금(수입)은 100만~150만원 미만(27.7%), 150만~200만원 미만(34.1%), 200만~300만원 미만(18.1%) 등 순이었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월간 기준으로 157만 377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0명 중 28명(27.7%)이 최저임금도 못 받은 셈이다.

낮은 급여로 인한 동기 상실이 원인이었을까. 힘들게 첫 직장을 구했음에도 구한 청년층 인구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1.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5월(1년 1.9개월)보다 0.3개월 짧아진 것이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보수와 근로 시간 등)’이 4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49.7%, 여성의 경우 51.0%가 근로여건 불만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이 많다는 것은 곧 양질의 일자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시간제 일자리 증가가 그를 증명한다.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416만 8000명 중 첫 직장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청년은 80만 6000명(19.3%)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는 역대 최고치다. 

시간제로 첫 직장을 얻은 청년층 비율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8년과 2009년 각각 14%, 13%였다가 2010~2013년 사이에는 11~12%를 오갔다. 이후 2015년부터 첫 직장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청년 비율이 상승하기 시작해 2017년과 2018년 각각 16%, 17%를 기록하고 올해 19%로 상승했다. 

반면 전일제로 첫 직장을 얻은 청년 비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전일제 근로자 수는 326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 유경험자 중 78.3%를 차지했다. 전일제 근로자 비중이 80% 아래로 떨어진 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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