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1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1
  • 편집국
  • 승인 2019.07.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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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암 치료의 신약 개발이 어려울까?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간단 간단 해요. 위 장기에 약간의 흔적이 보이므로 조기나 초기 암에 불과합니다. 수술로 제거하면 1주일내 퇴원할 수 있습니다" 라고 일본인 의사는 검사를 받고 나온 고객에게 설명했다. 

궤양만도 못한 조기암 이래 라고 가족들에게 알리면서 간단하게 치료를 해 준다고 하니 의사말에 따르겠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가족들은 동의한다. 아니 빨리 입원해 치료하자고 제안한다.

고객이 환자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렇게 많은 암 환자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불치병 난치병인 암 치료와 맞서게 된다. 하지만 의사의 말이나 환자 및 가족의 염원과 달리 일단 암 치료에 착수하면 암을 완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미국에서는 과거 30년간(1968~95년) 전립선 암을 조사했더니  조기 발견 건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이 암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수가 줄지 않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JNCN: 신경정신병학 학술지).

다시 말해 입을 크게 벌린 악어의 윗턱입 모양 같이 전립선 암의 발견수는 계속 많아졌는 데도 아랫턱은 낮아지지 않았으며 수평에 그치는 모양을 보여 암의 사망자수가 감소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늘어난 악어 입의 형태를 나타냈다고 했다. 

왜 의료 바이오 기술이 발전한 선진국의 암치료 현장에서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을까?

일반적으로 암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에는 외과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등 3대 표준방법을 사용한다. 그런데 위의 방법이 암 세포를 제거해 수명을 연장하는데 만능이 아니라는 논란이 끈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의사는 외과 수술로서 환자의 암 세포가 존재하고 있는 부위를 도려낸 이후 항암제를 처방한다. 방사선 조사를 추가 한다. 암 세포를 제거해 낫게 한다. 

가장 큰 논란은 외과 수술에 의해 암 세포가 있는 환부가 무사히 절제 된다고 해도 몸 전체의 암 세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는 벌써 엄청난 수의 암세포가 몸에 퍼진 이후이다. 위암이라고 해도 암세포가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혈관을 따라 온몸에 이미 퍼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암 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잘 해도 암이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암의 수술 범위를 전이된 부위까지 넓히게 되면 몸의 저항력이 급격히 감소된다. 

암의 수술로 숨어 있는 암세포를 자극하게 되면 암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다른 장기세포의 기능 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가 있다. 암수술 이후 얼마 생존하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암 치료를 해도 사망자가 줄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면 항암제는 무엇이며 왜 암 수술 이후 항암제를 투여한다는 것일까? 

암 환자의 암 세포를 외과 수술로 제거했다고 해도 암 세포는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제거하지 못해 남아 있는 암 세포를 없애고자 함암제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항암제는 마약 성분을 가진 독극 물질로 제조된다. 독성이 강한 독극물에 다른 물질을 적당하게 배합하여 마약과 독극 성분을 완화시켜 만든 것이 암의 치료 약이다. 

이와같은 특성 때문에 항암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구분하지 않고 몸의 세포를 죽인다. 항암제를 오래 치료하게 되면 세균을 무찌를 면역세포가 줄어들게 되어 암 세포는 물론 다른 병균을 제압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암 수술 이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멸균하기 위해 항암제를 사용 한다지만 실제로 그 후유증이 너무 크고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방사선 치료는 무엇일까? X선 감마선 등을 몸에 조사해 인체에 남아 있는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이다. 

방사선 치료도 항암제 치료와 마찬가지로 암세포는 물론 몸의 면역세포를 동시에 죽인다. 방사선 치료의 진짜 무서움은 방사선 조사시 다른 세포의 변이를 만들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건강한 인체의 정상세포까지 피폭해 기능을 상실하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해온 3대 표준방법과 그 부작용을 살펴보았다. 

만약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탁월한 항암제 신약이 탄생한다면 인체에 부담을 주는 수술이나 방사선을 조사하지 않고서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가정하에 나온 치료약의 하나가 암 표적 치료 신약이다. 인체의 정상 세포는 그대로 두되 암세포의 멸실에만 초점을 맞춰 투입하는 약이라는 말이다.

이런 개념하에 만들어진 신약이라고 해도 실제 사용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낮다. 다른 질병이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암세포는 자가 세포의 변이에 의해 일으난 질병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까지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 수많은 항암제를 만들었지만 앞에서 본 바와 같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최근에 들어와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인체 세포의 재생 기능을 활용하는 항암제 개발이다. 

인간의 암에 의한 사망 주요 원인인 암의 전이를 차단하는 신약을 처방하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면서 정상세포의 재생과 더불어 노화된 몸 세포를 배설하는 인체의 순환기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암을 낫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 세포를 죽이지 않고서도 암을 퇴치할 수 있는 이런 암 치료 신약의 개발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일까? 향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힘찬 도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어느 국가의 국민들보다도 불치병 난치병이라는 질병의 극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위와 같은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새로운 도전을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 기고는 2회 연재예정으로 2회는 수요일 게재됩니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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