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기획실장의 신입사원 3년만 미쳐라2] 신입, 나의 비전과 조직이 함께 하는 사업팀장이 되다
[양문석 기획실장의 신입사원 3년만 미쳐라2] 신입, 나의 비전과 조직이 함께 하는 사업팀장이 되다
  • 편집국
  • 승인 2019.07.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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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인재는 프로 동맹 관계
양문석 기획실장
양문석 기획실장

“정OO 위원님, 다음 주 엔지니어 부문 공채 면접 때 외부 면접관으로 꼭 좀 부탁드립니다. 이번 면접에는 다른 일정보다 우선하셔서 꼭 와주셔야 합니다.“

OO공사 공채에서 채용 공정화의 일환으로 신입 공채 면접 전형에서 도입한 외부 전문면접관을 위촉하는 것인데 특정 전문 면접관에게 간곡히 와달라고 부탁하는 데는 그 배경이 있다.

지난해 공채 면접전형에 외부면접관으로 처음 참석한 정 위원. 약 1주일간에 걸친 면접 전형이 끝난 후 책임본부장은 감탄했다. 

자신이 재직한 공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와 전략, 당해연도 기관장의 경영이념, 기업문화부터 최근 이슈까지, 30년 가까이 근무해온 자신보다 더 속속들이 알고 있더란다. 

심지어 면접 과정에서 OO 공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신규개발 사업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직접 물어보고 실무적인 내용까지 챙겨가며 질문하는 그 외부 면접관에게 감동 수준의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이다.

그때부터 매년 공채뿐만 아니라 수시 채용 때도 그를 면접관으로 러브콜 하는 것이다. 사실 정 위원은 OO공사의 전문면접관으로 갈 때마다 1달 전부터 해당 기관에 대해 열공모드에 들어간다. 전년도 재무제표에서부터 최근 리포트와 기업평판, 신문이나 포털기사까지 두루 꿰뚫는다. 

그리고 면접 D-1일 전에 OO공사(지방에 소재한 기관이다)에 내려가서 사옥과 면접장 위치를 알아보고 주변 교통까지 확인한 후 근처에서 숙박해왔다. 그는 그렇게 준비해왔다.  

기업조직은 그만큼 눈에 보이는 근사한 외형과 비주얼보다는 조직이라는 몸 안에서 어떻게 피가 돌고 심장은 힘차게 뛰는지, 그리고 기업 조직의 정서가 안정적인지 불안정한지, 마음가짐은 다부진지, 나태한지 등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조직원들을 사랑한다. 

이는 면접 과정이나 갓 입사한 신입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프로 동맹으로 함께 갈 핵심 인재들을 우선 찾아내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정말 보기 좋은 커플이 있다. 또 굴지의 그룹사 사옥 로고 마크 아래 신입 남녀들의 파이팅 샷만큼이나 멋진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그 커플들. 그(그녀)여서가 아니라 멋지고(이쁘고) 배경 좋은 남자(여자)와의 사귐을 자랑하려는 건 아닌가, 그(그녀)와 데이트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멋지고(이쁘고) 집안 빵빵하니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건 아닌가.

그룹사 사옥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던 신입사원들, 지금 그대들이 하게 될 일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대기업이고 잘 나가니까 그것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직의 외형이나 조건에 심취한 구성원들은 기업의 규모와 명성을 내세우고, 조직의 복리후생과 지원 혜택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들은 자신의 일이나 역할보다는 기업의 명함을 먼저 내세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막노동 수준의 인식이다.

정작 조직에서 동맹 관계로 오래 지속하고 싶은 구성원은 조직 내부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역할을 찾아 부서나 사업단위의 확장과 자신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예비 비즈니스 마스터로 자리매김해가려는 인재들이다. 

기업은 그들에게 충분한 기회와 보상을 줄 것이다. 그것이 그들과 동맹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분명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직무마스터들이 업계를 리딩하는 비즈니스 마스터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개인의 비전이나 가치에 대한 꾸준한 모멘텀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정말 프로세계가 그렇듯 인재는 표표히 떠나갈 것이다. 그들이 조직에 있는 동안 조직과 일심동체가 될 수 있기에 더더욱 핵심 인재에 대해 물심양면 지원해야 한다.

현존 최고의 경영학 석학 짐 콜린스는 “버스를 어디로 몰 것인지 보다 버스에 누구를 태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가치와 방향대로 따라오는 조직원이 아닌 기업의 비전과 방향을 스스로 제시하고 주도해가는 핵심 구성원을 발견하고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조직과 인재는 그렇게 생존과 비전을 위한 프로처럼 동맹해야 할 관계다. 조직 내에서 아무리 비중 있고 중요한 업무라도 구성원이 직무수행을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막노동이다. 아무리 좋은 스펙과 전문적인 직업이나 비즈니스를 갖고 있어도 하는 일이 지겹고 재미없다면 당연 미래도, 동맹도 없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내가 달성할, 손에 잡힐 듯한 비저너블한 내 모습이 되도록 조직 안에서 내 일의 가치와 역할 등 포지셔닝을 명확히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큰 그림으로 가기 위한 퓨처마킹인 것이다. 여기에 조직은 프로 동맹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과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달인’들은 한결같이 밝고 기운차다. 경지에 이른 듯한 작업적 재주와 반복적인 몸동작이나 근성보다는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다음 목표, 더 큰 목표와 이미 동맹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세상의 인식에 소소하고 심지어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전심전력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제작진 카메라와 전 국민들 앞에서도 밝고 당당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양문석 실장
- 현. (주)유니에스 기획실장 / 고용서비스사업부 총괄 
- 전. (사)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사무국장 
- 전. (주)SG&G 기획홍보팀장 
- 전. (주)한경플레이스먼트 <한경인재뱅크> 취업(고용)지원 컨설턴트 
      <대학생경제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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