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못하는 노인들, 73세까지는 일하길 원해
은퇴 못하는 노인들, 73세까지는 일하길 원해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7.2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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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일하고 싶은 이유 첫손,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빈약한 사회안전망, 생계급여보다 낮은 연금 수령자 절반 넘어
자료제공 통계청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제공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55세~79세 고령층 인구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근로연령은 평균 73살이었다.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고령층 중 연금 수령자가 절반 이하이고 월평균 수령액도 최소 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통계청은 7월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세~79세 고령층 인구는 총 1384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40만 2000명(3.0%) 늘었다. 고령층 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4446만명의 31.1% 수준이다.

고령층 중 경제활동인구는 797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5만 3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586만 9000명으로 4만 9000명 각각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자는 773만 9000명으로 31만 8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23만 5000명으로 3만 5000명 늘었다.

고령층은 현재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미래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897만 9000명(64.9%)이었다.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생각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3세까지였다.

희망근로 상한 연령이 지난해 조사에 비해 1살 높아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생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60.2%),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2.8%) 등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노인들이 일하고자 하는 이유는 은퇴 시기가 지나서도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사회안전망의 대표적 바로미터인 연금을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다. 

고령층 절반 이상이 연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나마 연금을 받는 고령층 3명 중 2명도 월평균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으로 기초생활수급비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635만 8000명으로 전체의 45.9%에 불과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만원 늘었지만 연금 수급자의 67.3%는 월평균 5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게 주는 생계급여 51만 2100원(1인 가구 기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금 수령액은 25만~50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39.9%로 가장 높았고, 10만~25만원(27.0%), 50만~100만원(18.5%)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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