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제조업, 슬픈 40대.. 상반기 노동시장 특징
힘든 제조업, 슬픈 40대.. 상반기 노동시장 특징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7.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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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의 특징' 발표
여성 및 고령 취업자 증가가 불러온 착시 효과
자료 고용노동부
15~64세 고용률이 66.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고용상황의 호전이라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는 지적이 잦다. 자료 고용노동부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올 상반기엔 취업자가 늘면서 미약한 호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제의 핵심인 제조업과 40대의 상황은 여전히 추락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7월 24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의 특징'에 따르면 상반기 취업자가 2685만 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0만 7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63.2%)도 지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부는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 우리 경제 주축인 제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이 그렇다. 

제조업은 수출 투자 부진, 구조조정 여파로 취업자수는 15개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2만 3000명, 하반기 8만 9000명 감소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상반기 들어 10만3000명 더 줄었다.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에 역류하는 40대의 고용 상황도 문제다. 40대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 상반기 16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해당 연령대 남성들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의 부진이 원인이라고 고용부는 진단했다.

실업문제도 고용부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업자 수는 120만 90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100만 4000명보다 20만 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 수는 현 정부 출범 후 최고 수치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가장 높았다. 실업률은 2017년 상반기 4.0%이었지만 그 해 하반기 3.3%로 약간 낮아졌다. 지난해엔 상반기와 하반기 실업률이 각각 4.1%와 3.6%였다. 그런데 이번에 4.3%까지 치솟았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의 개선을 견인한 것은 엿성 취업자 증가와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의 급등이다. 여성 취업자는 6개월 동안 16만 4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는 34만 5000명이나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이 배경엔 정부의 일자리 부양책, 즉 세금을 뿌려 만든 단기성 일자리의 증가가 숨어있다. 바꿔 말하면 투입할 세금이 사라지면 관련일자리도 증발한다는 의미다.

자료 고용노동부
자료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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