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3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3
  • 편집국
  • 승인 2019.07.29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왜 암의 치료 대체요법에 매달릴까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주변에 암을 극복하고자 외국에 나가 줄기세포나 면역세포 치료를 받았다 든지 비타민 C, E를 복용하거나 식이요법을 하면서 왁진 주사를 맞는다는 등의 대체요법에 관한 말을 자주 듣는다. 

도대체 암 치료의 대체요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전에는 암의 표준치료 라는 외과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조사 등과 같은 의학적인 암 치료에 포함되지 않는 민간요법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의미로는 암 치료의 신약 개발에서 나온 복잡한 정보를 활용해 암의 완화 효과가 있다면서 치료하거나 처방하는 다수의 암 치료 방법을 모두 칭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시각에서 말하면 암 치료의 어려움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실낱 같은 간절한 완치 희망과 바늘 구멍보다 작고 냉정한 암의 신약 개발 및 치료 성과가 겹치면서 거대한 파생시장을 형성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면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에서 말하는 암 치료의 대체요법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1970년대초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스티븐 로젠버그(Dr.Steven Rosenberg)의학박사의 암 치료 연구 과정에서 유래했다. 

로젠버그 의학박사는 암을 극복하고자 면역세포의 집중 연구에 착수했다. 먼저 암 조직내 임파구의 추출 배양 이식과 항암제 치료 및 방사선 조사를 철저하게 실행했다. 그랬더니 일부 암 세포가 소멸되었지만 백혈구가 크게 감소하는 문제에 봉착한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급성 백혈병 치료에 사용되는 골수 이식이 필요했고 임파구의 배양을 위해 암의 조직 일부를 추출할 개복 수술이 요구되었다.

이렇게 가혹한 과정을 거쳐 암의 치료 연구에 임했지만 결과는 일부 피부암(흑색종: 백인에게 많음)에 걸린 약5% 정도의 환자 에게만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에 긴 암치료 연구과정을 거치면서 부작용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한다. 

로젠버그 의학박사는 암의 치료 연구에서 너무나 많은 환자의 희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되어 위와 같은 면역요법에 의한 암의 치료 연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월이 흘러 미국 로젠버그 박사의 암 치료 연구에서 힌트를 얻은 일본의 의료계가 위의 연구 내용을 정리해 대체요법 이라는 말로 암의 면역세포 치료 방법을 만들게 된다.  

최신형 3차원 대형 8k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암세포 모습. NHK가 세계 최초로 촬영했다.<사진은 NHK방송화면>

하지만 일본의 위 면역세포 치료의 치명적인 약점은 복개 수술로 환자의 암 조직에서 임파구를 추출하지도 않았고 강력한 항암제 치료 및 방사선 조사도 없이 단순히 환자 채혈에서 얻은 임파구를 배양해 이식하는데 그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것을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치료나 NK세포요법이라 면서 거액(사기?)의 치료비를 받고서 환자의 치료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일본의 면역세포 요법은 치료비가 많이 들면서도 암 치료 성과가 의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를 느낀 일부 의료계는 또다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교토대학의 혼조 교수가 개발한 신약을 추가하는 등으로 대체요법의 내용을 변경한다. 

하지만 혼조 교수가 개발한 신약이 면역체계 개선을 통한 암세포 공격의 목적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없앤다는 부작용이 알려 지면서 이 대체요법의 효과가 의문시 되자 또다시 혼란에 빠진다. 

왜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만들어 낸 암 치료 관련 대체요법이 수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이렇게 암 환자들을 애타게 매달리게 만들고 있을까?

아마 암의 환자 및 가족들의 공포 및 초조함이 거대한 이익을 주는 일부 바이오 산업계의 이해 관계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암에 걸리게 되면 환자나 그의 가족은 경제적인 무리를 해서라도 암 치료에 몰두하려 한다. 반면에 일부 의료계는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고서 다양한 대체요법을 소개한다.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른 스테이지 3, 4의 말기에 이르게 되어 기존 암 치료 방법이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욱더 초조하게 대체요법에 매달리는 것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환자들의 암 완치라는 간절한 바램과는 달리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대체요법들은 그 효과가 검증된 것이 없어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이런 상황인 데도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대체요법이 눈만 뜨면 주변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신비로운 효능과 성능을 낸다는 과장된 광고와 더불어 애타는 암 환자의 가족들에게 다가와 혼란에 빠져 들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일부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입증 자료 없이 만들어 진행하는 암의 대체요법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현재 한국정부는 미국 및 유럽과 같이 암 치료의 대체요법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규제하고 있다. 해외 원정 치료시 거액의 돈이 들기 때문에 국내 치료가 가능하도록 일본과 같이 규제를 대폭 완화 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우리는 암 극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욕만 있고 입증 자료가 없는 대체요법에 관해 이해 당사자들인 일부 민간 의료계나 제약회사가 추진하는 지나친 홍보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환자는 암에 걸렸더라도 곧바로 사망하는 병이 아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서 대체요법이나 약물 남용에 의존하다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설렁 암에 걸렸다고 해도 암과 더불어 살겠다는 신념하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할 일상의 생활개선에 나서야 한다. 고른 영양분 섭취, 지속적인 가벼운 운동, 쌓이는 스트레스의 해소 등을 통해 암세포 폭주나 활동을 자극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