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4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암 치료 신약의 방향4
  • 편집국
  • 승인 2019.07.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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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신약과 의료기 사용의 주의점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2003년 10월초 웅장한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시작한 일본 후지TV의 "하얀 거탑(한국에서도 리메이크업 상영)"이라는 의료 드라마가 커다란 인기를 누린 적이 있었다. 

포장마차에서 도시락 장사를 하는 남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해 어느 국립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더니 취장암이라고 하여 가족들이 치열한 암 투병에 나선다. 

거대한 상아탑의 흰색 병원 건물과 즐비한 고가의 첨단 의료기 그리고 높은 의료비 때문에 철옹성과 같이 느껴지는 병원에서 한없이 작고 왜소해진 상태로 목숨을 건 암 치료에 나선다. 

병원내의 권력 싸움과 외과 및 내과간의 의견 충돌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박력있게 그려진다. 마약보다 휠씬 비싼 항암제 처방을 통해 벌어 들이는 엄청난 수입으로 확장을 거듭하는 거대한 신축 병원 건물과 고가의 첨단 의료기는 환자를 압도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렇게 하여 대형 병원의 의사 및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와 만나게 된다. 정기 검진시에도 의료기가 사용되지만 환자의 치료 신약 처방을 위해 고가의 첨단 장비로 검사를 한다고 설명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 

도대체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핵심인 대형 병원에는 어떠한 암 치료 관련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일까?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에는 암 검사 및 분석 장치와 암 치료 장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암의 검사 및 분석 장치에는 8k 전자현미경, 초음파검사기, X-ray(뢴트겐장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PET (양전자단층촬영장치) 등을 들 수 있다. 

암 치료용 의료장비에는 수술용 로봇(다빈치 등), 방사선 치료 장치(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 및 중입자 가속기 등이 있다. 

위의 암 관련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대할 때 주의할 점은 검사 장치 및 방사선 치료 장치가 방사선이나 레이저 빛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암 검사 및 치료용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사용할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의하고 있을까?

첫째 방사선 피폭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것이다. 고가의 첨단 의료기 일수록 방사선 사용량이 많다. 암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X-ray 보다는 MRI, CT, PET 등의 촬영시가 휠씬 더 많은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피폭될 수 있다. 

치료용 3차원 방사선 장치는 방사선을 조사해 암의 부위에 있는 암세포를 멸실시킨다. 인체 피폭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정상세포가 변이(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중입자 가속기는 암 부위에 집중적으로 대량의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를 죽이므로 암의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위의 장치도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없애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 부작용을 줄여야 할 운용기술의 정확도가 요구한다.

일본 NHN방송국이 방송한 암세포 모습
일본 NHK방송국이 세계최초 촬영한 암세포 모습

이러한 위험 때문에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연구와 공익 기능을 가진 대학의 부속 병원보다는 영리 목적의 제3섹타가 주관이 되어 중입자 가속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암 치료보다는 말기암 환자의 일시적인 고통 완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둘째 오진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첨단 방사선 의료장비의 사용 확대로 인해 인체 장기의 암 부위의 단면 촬영 기술이 크게 향상되었다. 작은 상처까지도 선명하게 잡아 낸다.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이 작은 상처가 실제 진성암(진짜암)인지, 가짜암(암모도끼)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정기건강 검진시 발견되는 작은 상처의 90%는 지방에 약간의 상처가 난 가짜암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기 암이니 초기 암이라면서 암치료에 착수 한다. 거대한 대장정인 외과 수술과 항암제 투여 및 방사선 조사를 통해 암을 치료 해 낫게 한다. 그냥 둬도 아무 문제될 것이 없는 데도 말이다.  

셋째 부작용에 의한 합병증을 경계하겠다는 것이다. 고가의 첨단 방사선 장비로 암 치료를 했다가 다른 장기세포의 기능을 마비 시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JNCN) 및 일본(국립암연구센타)에서 나오는 자료를 보면 위암 취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견 건수는 매년 늘어나지만 첨단 의료장비를 통한 암 치료에 의해 사망자수가 줄어 들어야 하는 데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첨단 검사장치의 도입으로 암의 검사기술이 향상되어 암 발견 건수가 늘어나 암치료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져야 하는데도 각종 부작용에 의해 사망자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자동 로봇에 의한 암 수술이 유효한지, 의료 미스 등에 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 들어와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의 핵심인 의료계도 선진국 못지 않게 병원의 대형화와 더불어 고가의 첨단 외국산 의료장비 들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소위 '문재인 케어' 라는 슬로건하에 의료복지를 크게 확대하겠다면서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의 사용시에도 보험을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좋은 시설을 갖춘 대형 병원에서 원없이 암 검사 및 암 치료를 받겠다는 고객의 증가와 정부정책의 변화는 첨단 의료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병원의 이해관계가 맞아 고가의 첨단 의료기 사용에 대한 니즈를 크게 늘어나게 하고 있다.

위와 같은 대변화의 상황을 맞아 우리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와 같이 암 관련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의 설치 확대와 사용 증가에 따른 피폭이나 검사 결과의 판단 잘못 및 부작용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를 신중하게 성찰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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