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10] 은퇴 후 어떻게 살것인가?
[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10] 은퇴 후 어떻게 살것인가?
  • 편집국
  • 승인 2019.08.0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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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테크, 재테크, 이젠 job테크다
직업학박사 신의수
직업학박사 신의수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얼마나 될까? 
세계보건기구(WHO)의 Global Helth Observatory 데이터베이스 및 세계보건통계(WHS) 연차보고서를 토대로 2018년 UN이 발표한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80.00세, 여자 86.49세로 평균 83.31세이며 84.74세인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평균수명이 가장 낮은 스와질랜드 49.18세(여자 48.54세, 남자 49.69세)와 비교해 보면 34.13세 차이가 난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복지시설이나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평균 수명만 늘었지 실제 한국 고령자들의 소득 수준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쉽게 직장에서 밀려나고 노인을 위한 실용적인 복지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잘 갖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OECD가 공개한 소득분배지표(2009-2011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국민의 평균소득대비 66~75세 노인들의 가처분소득 비율은 한국이 62%로 OECD 32개국 중 가장 낮으며, 상대적 소득수준은 50대에 전체 평균보다 높지만 60대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 후 설계, 노후 설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재테크(財테크)와 관련된 것이다. 금융상품으로 100세 보험이 이미 나왔으며 퇴직 후에는 5억이 필요하다느니 10억이 필요하다느니 하여  퇴직 후 인생에 대한 준비를 오직 경제적 문제만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재테크와 더불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은 건테크(健테크)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그저 양적으로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이다. 

‘9988’이란 말이 있다. 연 말 술좌석에서 많이 쓰는 건배사 중 하나인데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내용이다. 요즘 여기에 새로운 버전이 있다. ‘9988234’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고생하다 죽는 삶이 최대의 행복이라는 뜻인데 무척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재테크와 건테크, 모두 우리가 노후를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가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job테크라고 생각한다. 60세 정년을 하고 60년 이상을 건강하게 돈만 있다고 해서 행복할까? 결론은 “아니다” 이다.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보니 정작 노후 준비도 재테크에 맞춰져 있는데 이는 삶 전체가 불행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직장인 대상 설문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람이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기준은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하고 월 급여 500만원 이상,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소유,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것 등이라고 한다.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하고, 공분에 의연히 참여 할 것,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등이다. 우리와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job테크에 대하여 너무 준비하지 않고 있고 그 중요성 또한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평범한 노인이 95세가 되어 생을 뒤돌아 보며 쓴 내용의 글에서 우리는 퇴직 후 삶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일하며 살 것인가? 이것이 노후를 준비하는 우리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진정한 job테크가 아닐까?

“바로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
10년후 맞이 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신의수
- (주)제이비컴 대표이사 (현) 
-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 
- 직업상담 NCS개발위원, 학습모듈 검토위원
- 직업상담사2급 과정평가형 자격증 개발위원
- NCS컨설턴트
- (사)직업상담협회 이사 및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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