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새로운 항암제 신약 개발 과제와 전망5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8] 새로운 항암제 신약 개발 과제와 전망5
  • 편집국
  • 승인 2019.08.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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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암을 물리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 과제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저지하면서 정상세포 재생을 촉진하여 암세포를 인체 외로 배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암세포를 죽인다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의 부작용 없는 유효성 기대와 전망은 실현 될 수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요약)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새로 개발하는 항암제 신약의 유용성과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항암제 신약 개발이 인간들의 간절한 바램과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꿈의 항암제 신약 이라면서 기대를 모은 새로운 제품들이 임상실험에 실패해 실용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위와 같이 새로운 항암제의 임상실험과 실용화에 관한 논란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국립암센타 등에서 나오는 통계를 봐도 조기 발견 암에 대한 항암제 신약 처방이 각종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자수를 감소시키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 개발한 항암제 신약을 사용해 암치료에 나선다고 해도 잘 듣지 않거나 많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초 암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외과 수술과 항암제 처방 성과는 그리 높지 않았다. 암치료에서는 먼저 암세포를 외과 수술로 절제한 이후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고자 화학항암제(제1세대)를 사용하였다. 

위의 화학항암제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면서 암환자가 사망하는 부작용이 증가하자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제2세대)의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위 표적항암제도 화학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암환자의 사망자수가 줄어들지 않아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렇게 되자 면역세포의 기능을 변경해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만을 골라 공격하게 만드는 면역항암제 (제3세대)를 개발해 사용하게 된다. 

기대와는 달리 위의 면역항암제 역시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와 같이 면역세포가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환자가 사망하는 부작용이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왜 이렇게 부작용이 심한 새로운 항암제를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EMA) 및 일본 등의 당국이 암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했을까?

첫째 새로운 항암제 신약의 허가 신청시 유리한 비교 임상실험의 데이타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항암제 신약의 사용 허가를 위해서는 건강한 사람, 소수의 환자, 다수의 환자 등으로 구분한 3상 임상실험군을 대조실험군과 비교 실시해 획득한 유리한 데이타를 당국에 제출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럴 때 대조군이라는 비교 임상실험의 데이타는 기존 항암제를 처방해온 환자를 상대로 새로운 신약을 투약해 얻는다.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신약의 유효성이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임상실험 지역을 다양화해 좋은 결과가 나타난 곳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어떤 유명한 표적항암제의 경우 유효성 검증을 미국과 그리스 등에서 실시했다. 

미국에서 실시한 새로운 항암제의 임상실험 결과는 기존 항암제에 비해 유효성이 약간 높았지만 그리스의 임상실험에서는 거꾸로 유효성이 월등하게 낮았다. 새로운 항앙제 신약의 허가 신청시 미국의 임상 실험 데이타를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둘째 새로운 항암제 신약 개발에 사용자인 의사가 참여해 획득한 데이타를 제출해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는 항암제 신약을 개발한다. 병원의 의사를 통해 임상 실험을 한다. 의사에게 연구비를 지불한다. 제약회사의 연구원이 신약 개발 및 임상실험에 참가한다. 이해가 일치하는 관계자들이 공동 참가하므로 상호간의 견제가 약하게 된다.

마약보다 휠씬 비싼 항암제 신약을 둘러싸고 관계자들의 이해가 일치되면 임상실험의 공정성을 해치거나 결과의 왜곡 및 판단 잘못 등의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암제 신약의 임상실험에서도 실험 이후의 암환자 생존 여부를 확인해 데이타에 반영해야 하지만 좋지 않는 결과를 우려해 이해 당사간의 합의로 생략해 실험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 

셋째 새로운 항암제 신약 개발시에 우호적인 분위기의 만연으로 실패나 부작용을 용인하는 관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것에 비유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서는 실패를 거듭하게 마련이며 오히려 실패 끝에 개발된 신약에 높은 기대치를 부여한다. 

암에 걸린 환자나 가족들은 한시라도 빨리 암을 완치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 신약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린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새로운 개념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신약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데이타를 제출하자 승인되었고 부작용 문제에는 관대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바이오 산업계의 새로운 항암제 신약 개발도 위에서 살펴본 선진국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 항암제 신약의 컨셉을 선진국에서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 개발된 새로운 항암제 사용시에 확인된 부작용에 관한 기준을 후발의 한국 바이오 산업계가 개발하는 신약의 평가에 엄격하게 적용하게 된다. 

이럴 때 항암제 신약의 부작용을 해명할 유용성 있는 임상실험 데이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바이오 산업계가 선전해온 개발중의 항암제 신약이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 든지 면역세포가 암세포만 공격하여 암을 물리친다는 등의 설명을 데이타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몇년전 거액의 기술료를 받고 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에 특허를 판매했다가 실용화에 실패해 계약을 해지당했거나 아직도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항암제 신약이 의외로 많다.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는 위와 같이 눈앞에 닥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선진국에서 연구되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동시에 기존 정상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암세포를 인체외로 배출시켜 자연스럽게 암을 낫게 하는 신약의 개발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른다. 

자가 정상세포가 변이된 암세포는 어떠한 새로운 항암제 신약의 처방에도 부작용 없이 멸실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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