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의 눈으로 본 세상] 해외로 새는 국내 IT인재, 기업이 달라져야 잡는다!
[헤드헌터의 눈으로 본 세상] 해외로 새는 국내 IT인재, 기업이 달라져야 잡는다!
  • 편집국
  • 승인 2019.08.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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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재 중요성 대두될 수록 IT산업 '구인난' 심화
구직자가 선호하는 기업 이미지메이킹 필수
적절한 정부지원과 기업의 자정적 노력있어야..
바인컨설팅 신인왕 팀장
바인컨설팅 신인왕 팀장

8월의 날씨는 열기로 푹푹 찌며 무더운데 국내 고용시장에 불고 있는 매서운 칼바람은 그칠 기미가 없다. 특히 심각한 곳이 IT업계다. 

IT 시장에 부는 고용한파는 구직자들이 겪는 일반적인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파가 구직자가 아닌 기업을 향해있기 때문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특히 국내 IT 산업은 인재 채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혹자는 국내 IT 기업이 기존의 채용 시스템에서 변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말할 정도.
 
사실 made in korea가 붙은 인력들은 우수한 창조력과 함께 특출난 부지런함을 지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른바 ‘먹히는’ 인재들이다. 이러한 탓에 국내 우수 인력들이 해외로 ‘수출’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AI, 블록체인, IOT 등 서울시가 뽑은 4대 혁신산업 분야에서 인재 유출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2년 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한 보고서를 통해 2022년이 되면 AI, 클라우드, 가상증강현실, 빅데이터 분야에서 국내 개발자 3만 1833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야말로 인재고갈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기업들은 더 이상 인재를 고르는 입장이 아닌 셈이다. 이제는 구직자가 기업을 선별하고 기준 짓는 세상이다.

우수 인재 유출이 정부 입장에서도 달가울 리 없다. 정부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금을 통해 기업에 근로환경 등 복지와 채용에 힘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 스스로 구직자들을 확보하고 인재의 해외 유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 지원 교육을 통해 磨斧爲針[마부위침]하며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인재 유출을 막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시기이기 때문에 IT기업의 자정적인 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숙련된 인재인 경력 채용을 어떻게 효과적이고 실용적이게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미끼를 던져 그들을 유혹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이 군침 도는 미끼를 던지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첫째, 기업은 좋은 평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요즘 구직자들이 서류 전형에 이력서 제출보다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잡플래닛 등에서 해당 기업평판을 확인하는 일이다. 기업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수 생겨나고 SNS가 활성화 되면서 이전과 달리 기업의 복지, 이미지, 실제 근무하는 근로자 또는 퇴직자들이 밝히는 근무환경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은 더 이상 기업의 채용 정보만을 필두로 구직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의 정보를 확보하고 지원의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미지메이킹’은 이제 기업의 필수 생존 조건이다. 기업은 내/외부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개선하고 연봉이나 복지혜택을 향상하고, 외부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 내부의 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둘째, 개발인력에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라.

일본의 경우 이직률이 낮아 IT 채용이 어렵다 보니 탑 계열의 IT기업의 경우 외국인 채용을 늘리는 편이다. 이런 추세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세계적인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발의 경우 ‘핵심 개발능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채용 조건이 되므로 굳이 국내 인력만을 채용할 필요는 없다. 물론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것이 모든 해법은 아니다. 외국인을 채용할 경우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가 필요하겠고, 비자를 지원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부수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최근 정부기관과 여러 컨설팅 업체들이 이와 같은 항목을 중개 또는 지원하는 곳이 다수 있다. 이런 업체들을 잘 활용해 구인난을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IT 기업에 불어오는 고용한파와 구인난은 해결할 수 없다.

이를 테면 중소기업의 경우 우수한 경험이 있는 IT인력을 안정적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는 연봉인상 또는 복지와 같은 내부 혜택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해진다. 자본과 경제력이 뒤떨어지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중소기업이 우수한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가까운 예로 중국을 살펴보자. 중국 정부의 경우 ‘천인계획’을 통해 유능한 해외 IT연구인력을 귀국 전 근무 조건을 보장하고 의료보험, 자녀교육비에  최대 8억 5000만원의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기업에 각종 지원을 통해 근로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우수한 인력의 해외 유출을 사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들은 자국의 인력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강화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우리 정부도 국내의 우수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인왕 컨설턴트
현)바인컨설팅 it 헤드헌팅부서 1팀 팀장
전)국내 대형IT회사 마케팅홍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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