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10]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새로운 관절염 신약 개발 방향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10]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새로운 관절염 신약 개발 방향
  • 편집국
  • 승인 2019.08.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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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한 배우 출신이 관절염으로 훨체어를 탄 애처로운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이라 더 많은 애잔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위에 언급한 인체 관절염은 뼈와 뼈의 사이에 있는 관절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며, 노화에 의한 퇴행성 관절염과 면역세포에 의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이중에서 불치병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의 폭주로 인해 인체의 관절세포에 필요한 물질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그동안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완치보다는 완화나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할 치료약을 개발하여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치가 가능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2012년 만능세포(iPS세포)를 발견한 공로가 인정되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나카야마 신야 박사는 NHK 특집 방송에 출연해 독일의 병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여성 환자가 신약 처방으로 위의 질병이 완치되어 생명을 되찾았다는 사례를 보도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본의 병원에서도 30대 여성 환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생을 포기하려다가 새로운 신약의 처방으로 낫게 되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떤 신약을 처방했기에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지금까지 치료 불가능이라고 취급해온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가 가능할 수 있게 했을까? 

한마디로 말해 면역세포와 관절세포간에 주고 받는 정보메시지 물질을 해석해 장기세포가 균형을 찾도록 새로운 신약을 만들어 처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신약 개발을 위해 면역세포 연구에 집중해 왔다. 제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와 유사하게 면역세포 기능을 조절해 위의 질병을 치료하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면역세포가 세포 및 바이러스를 공격할 때 정상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T-세포 등의 TNF-알파(종양괴사인자)를 조절해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컨셉하에 만든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을 환자에게 처방했더니 면역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심했다. 면역세포의 폭주를 저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관절염를 완치할 수 없음을 의미했다. 

그래서 인체의 장기세포간에 주고 받는 복잡한 정보메세지 물질을 해석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전환해 불치병 난치병이라고 간주되어 왔던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신약 개발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어떤 정보메세지 물질이어서 면역세포가 인체의 관절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나 영양분 공급을 차단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밝혀내 이를 개선할 안티(Anti-) 물질을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뜻이다. 

최근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에서는 위와 관련된 연구가 진전되면서 새로운 정보메세지 물질에 관한 발견이 증가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치에 더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는 비교적 일찍부터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완화제 분야의 바이오 시밀러 주문을 많이 받아 생산해 왔다. 

특허 보호 기간이 끝나 복제약 제조가 가능한 기회를 활용해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는 제조 뿐만 아니라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의 개발에도 도전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가진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을 개발해 내고 있지만 출시하지 못하고서 임상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 인보사를 개발해 시판에 나섰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등록 허가를 받지 못해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위 인보사에 면역세포가 아닌 연골세포를 배양해 사용한다고 선전해 왔지만 실제로는 신장세포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 때 사용된 신장세포가 변이(암) 되어 안전성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이럴 정도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신약의 개발이 힘들지만 한국 바이오 산업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한국 바이오 산업계는 앞에서 살펴본 선진국의 개발 움직임을 신속하게 개치해 활용하려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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