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제3의 장소
[신간안내] 제3의 장소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8.22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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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삶을 떠받칠 제3의 장소가 필요하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제3의 장소>(원제 The Great Good Place)는 제1의 장소인 가정, 제2의 장소인 일터 혹은 학교에 이어, 목적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제3의 장소의 중요성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의 10년 연구가 담긴 도시사회학의 결정판으로 발간 이후 여러 분야에서 도시 환경과 거주민의 삶의 관계를 활발하게 분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가정이나 일터에서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만으로는 본연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가정과 학교, 또는 일터 밖에서 다른 교류 활동을 추구한다. 레이 올든버그는 이를 ‘비공식적 공공생활’이라고 칭하고,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인 공간을 ‘제3의 장소’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삶의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이용자는 거의 의식하지는 못했던 ‘장소’의 사회적 가치를 발굴해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로써 현대인이 앓고 있는 공동체 상실이나 고독감 같은 문제들의 원인이 제3의 장소의 쇠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거주민의 의견과 그들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계획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는지를 고찰하면서, 바로 이 지점에서 제3의 장소를 복원하고 공동체를 되살릴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제3의 장소》는 1989년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같은 해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사회학자, 기업가, 도시계획가 등은 물론 도시 거주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도시사회학의 중요한 저작으로 자리 잡았다. 풀빛에서 출간한 《제3의 장소》는 1999년 개정판이다.

시간적 거리감이 무색할 만큼, 책이 묘사하는 상황은 현재 우리나라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대로 일치함을 느낄 수 있다. 획일화·대형화를 추구하는 도시계획 및 건축, 공공시설 축소, 공동체 상실, 작은 가게들이 맥없이 사라지는 현상 등을 겪으며, 우리 사회도 많은 부작용을 겪는 중이다. 

나이 든 세대와 어린 세대가 어울릴 만한 곳이 없고, 계층 간 갈등은 심해졌으며, 거주민들이 스스로 논의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공동체라고 할 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 가정과 일터라는 두 디딤대만을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삶의 전부일 수는 없다. 

최근에는 독립서점, 마을공동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카페 등 현대판 제3의 장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3의 장소라는 개념은 몰랐더라도 그 중요성과 필요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제1, 제2의 장소에 이어 제3의 장소라는 삼각대를 굳건히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주어진 환경에 불편을 느끼고,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를 거부하는 시민 자신에게 제3의 장소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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