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오성 이항복과 아브라함 링컨 유머
[전대길의 CEO칼럼] 오성 이항복과 아브라함 링컨 유머
  • 편집국
  • 승인 2019.08.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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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저절로 미소 짓는 지도자 출현 학수고대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조선 선조 때 오성(鰲城) 이항복(李恒福..1556~1618)에 관한 이야기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오성의 집 감나무 가지가 담장을 넘어 옆집에 사는 권 율(權 慄...1537~1599) 대감 담장을 넘어 갔다. 권 율 대감집 식구들이 감을 따 먹고는 모른 척 했다. 오성의 가족들은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戰戰兢兢)했다. 

그러자 7살 박이 오성 이 항복이 서슬이 퍼런 권 율 대감을 찾아가서 대감의 방문 창호지를 뚫고 주먹을 불쑥 집어넣고는 “대감님, 이 손이 대감 손입니까?제 손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당황한 대감은 “그 손은 내 것이 아니냐?”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대감님은 우리 집에서 담장을 넘어 대감님 집으로 넘어간 우리 감나무에 달린 감들을 몽땅 따 먹습니까?”라고 따지니 “내가 잘 못 했다”면서 오성에게 사과했다. 

이런 게 바로 ‘지적(知的)인 예지(銳智)’의 유머다. 나중에 권 율 대감은 오성 이 항복을 사위로 맞는다. 권 율 대감은 오성이 마음에 쏙 들었을 것이다.  

‘유머(Humor)’는 ‘남들을 웃기는 말이나 행동, 우스개, 익살, 해학’ 이다.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젊은이들은 ‘유머’ 보다는 ‘개그(Gag)’라는 말을 더 많이 쓰며.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하는 농담(弄談)이라고도 한다. 

유머는 스스로를 낮추거나 상대를 업신여겨 낮추는 ‘비하형(卑下形)’과 어떤 일의 형세가 뒤바뀌는 ‘반전형(反轉形)’이 있다. 

'위트(Wit)'란 짧고 교묘한 언어적 표현으로 익살과 충격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단어와 개념 사이의 예견하지 못한 연관성 또는 차이에 주목하는 ‘지적(知的)인 예지(銳智)’로 사물을 인식하고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능력 또는 독자나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고안된 문학의 요소를 뜻한다. 

위트’는 본래 ‘지력(知力)이나 ’창의력(創意力)‘과 같은 진지한 정신능력을 의미한다. 위트와 유머는 곧잘 동일시되나 익살스러운 말이나 행동 양식에 따라 그 개념이 다르다.

  워싱턴D.C의 링컨의 좌상
  워싱턴D.C의 링컨의 좌상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링컨에 관한 유머를 적는다.   
어느 날, 링컨이 혹한 속에서 스프링필드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 마침 한 신사가 모는 마차가 뒤에서 다가왔다. 링컨은 마차를 세운 후 외투를 벗어 들고는 아래처럼 말했다. 

"실례지만 이 외투를 시내까지 좀 가져다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신사는 쾌히 승낙했다. "좋습니다. 그런데 외투는 어떻게 찾아 가시겠습니까?"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 외투 안에는 제가 있을 예정이거든요."라고 링컨이 말하자 그 신사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링컨을 마차에 태워주웠다. 링컨의 위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링컨의 부인, ‘메리 토드’에 관한 유머다 그녀는 성질이 몹시 급했다. 링컨이 변호사로 일할 때, 메리와 생선가게 주인이 말다툼을 벌였다. 이때, 링컨이 조용히 주인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나는 15년째 참고 삽니다. 선생님은 15분이니까 그냥 참아주세요" 그러자 말다툼은 진정되었다. 

링컨이 상원의원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의 일이다. 합동연설회에서 경쟁자인 더글러스 후보가 “링컨은 자신이 경영하던 서점에서 팔아서는 안 될 술을 팔았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위법이며, 이렇게 법을 어긴 사람이 상원의원이 된다면 이 나라의 법질서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글러스는 의기양양했고, 청중은 술렁였다. 이때 링컨이 연단에 올라가 태연하게 말했다.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방금 더글러스 후보가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 가게에서 가장 많이 술을 사 마신 최고의 고객은 바로 더글러스입니다”, “더 확실한 사실은 나는 술파는 계산대를 떠난 지가 오래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 상점의 충실한 고객으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링컨의 말 한 마디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더글러스 후보는 유구무언이었다.  

링컨에 관한 4번째 유머다. 링컨은 구두를 만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귀족들은 당황하고 화가 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대통령이 구둣방 아들이라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링컨이 대통령 취임 연설을 하는 날, “링컨, 당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예전에 당신이 당신의 아버지와 함께 우리 식구들의 구두를 만들었던 사실을 잊지 마시오. 또한 여기에는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소. 그러니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시오”라고 한 귀족이 링컨에게 모욕을 주려고 말했다. 

이때 링컨은 위트를 담아 멋지게 답했다. “제가 상원에서 첫 연설을 하기 직전 나에게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멋진 창조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아버지보다 더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던지 아버지 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내 아버지가 만든 구두가 여러분의 발에 잘 맞지 않거든 제게 알려주십시오. 저는 훌륭한 제화공은 아닙니다만 여러분 구두는 잘 수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연락만 주시면 언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그러자 모든 상원의원들은 숙연해졌다. 

  링컨 대통령이 신었던 염소 슬리퍼
  링컨 대통령이 신었던 염소 슬리퍼

링컨에 관한 5번째 유머다. 그는 남북전쟁 와중에도 "나는 울면 안 되기 때문에 웃는다"고 할 정도로 링컨은 유머를 잘 구사했다. 

1863년 1월 11일 링컨 대통령이 역사적인 노예해방을 선포하는 날, 당시의 국무장관 시워드의 일기에 의하면 이날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을 하면서 링컨 대통령은 펜을 들고 사인을 하려다 말고 주위에 둘러선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부터 이상하게 내 손이 자꾸만 떨리는군요. 이러다가 만일 글씨마저 떨리면 난처하게 될 텐데 말입니다.”

“오늘 일이 내게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인데 어찌 떨리는 손으로 서명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후대 사람들이 이 선언문을 자세히 보고는 떨리는 손으로 사인 한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링컨이 노예해방을 원한다고 하더니 노예해방 선언문을 작성할 때 왜 이렇게 주저하는가?”라고 말입니다. 링컨은 웃으면서 그 즉시 선언문에 힘차게 서명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가장 힘든 시대를 이끌던 위대한 대통령 링컨의 힘은 격려 한 줄이었다. 비난과 협박에 시달리던 그는 암살을 당했을 때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던 오래된 신문 기사 한 줄이었다. 

'링컨은 모든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라고 적힌 신문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고난의 시간을 견뎌 냈던 것이다. 위트 담긴 유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링컨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명언(名言)을 뽑아서 간추려 보았다. 

*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고 억지로 하는 자다.
* 자신을 더 많이 부끄러워할수록 더 많이 존경받을 만하다.
* 모든 사람들은 역경(逆境)을 견딜 수 있다.

* 인격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갖게 해봐야 한다.
* 패배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옳다고 믿는 일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 비겁자가 되지 않고는 영웅이 될 수 없다.
* 자신에 대한 중상모략이 나돌면 당연히 분노하게 되며   복수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기억하라.   “가장 좋은 복수는 진실이라는 것을!” 

* 성공의 비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아무도 하지 않을 때 그것을 하는 것이다.
*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 겸손은 지혜를 낳고, 그 지혜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지도자가 되게 만든다.

<Leader>의 글자(Character)로 지도자의 기본덕목을 정의해 본다.

L...Listen(겸허한 자세로 Memo하며 경청(傾聽)한다)
E...Explain(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설명한다)
A...Assist, Advice(조직원들을 도와주고 충고해 준다)
D...Develop(조직원들을 격려해 주고 동기유발을 해 준다)
E...Evaluate(개인적, 사회적, 상황적인 평가를 하도록 도와준다)
R...Response(되묻기 전에 반드시 응신(應信)한다)

좀 더 보태야 할 덕목이 있다면 ‘학문적 지식, 실용적 지식과 현장 체험적 지식’을 기본 바탕으로 한 ‘위트와 유머’라고 생각한다. 오성 이 항복생과 한음(漢陰) 이 덕형(李德馨..1561~1613)의 어릴 적 우정과 해학이 담긴 유머를 500년 전으로 돌아가 들여다 본다. 

끝으로 우리도 링컨 대통령과 같은 위트와 유머가 넘쳐나는 지도자가 있으면 좋겠다. 링컨 대통령을 가진 미국인들이 마냥 부럽다.  

지도자 얼굴을 보면 국민이 저절로 미소 짓는 그런 지도자가 출현(出現)하는 날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한다. 
꿈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멋진 지도자가 우리에게 나타날 것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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