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공유경제와 중고매매플랫폼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공유경제와 중고매매플랫폼
  • 편집국
  • 승인 2019.09.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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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 밀레니얼세대는 과도한 절약도, 충동적 탕진도 아닌 ‘합리적 사치’를 한다.
● 중고거래는 현대인 의식변화와 거래정보, 결제, 택배 등 사회적·기술적 발전으로 급증
● 중고품 거래는 오프라인 시장보다 온라인시장에서 더 활성화
● 중고매매플랫폼의 ‘직접매입방식’은 ‘P2P물류’ 효율화가 숙제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중고품 매매하면 떠오르던 곳은 서울 황학동 만물(벼룩)시장이다. 황학동시장은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골동품을 전국적으로 수집해 판매하며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80년대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골동품을 다루던 점포들이 장안평으로 대거 이전했고, 그 자리를 중고품을 판매하는 점포와 노점들이 메웠다.

1998년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이전부터 증가했던 노점들이 급증했고, 청계천 복개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2003년에 폐쇄된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옮겨 동대문풍물벼룩시장을 개설됐다. 2008년 현재의 자리에 서울풍물시장을 개장됐다. 과거 벼룩시장의 전통은 동묘주변 벼룩시장을 통해 명맥을 잇고 있다.

과거 이시장은 총, 대포, 미사일 빼고 모든 것이 다 있던 곳이었다. 현재는 주전부리부터 시작해 우리 주변의 쉽게 버리는 생활용품, 가전가구의 리퍼브 상품, 천만 원이 넘는 골동품까지 없는 것이 없는 중고시장이다. 

중고품 매매하면 떠오르는 풍경 중 또 하나가 바로 유럽의 플리마켓(Flea Market)이다. 주말이 되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 있는 물건을 챙겨 공원에 모인다. 가격을 직접 정하고 돗자리 위에 팔 물건을 올려둔다.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과 수다를 떨거나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자유롭고 편한 플리마켓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여행객들의 관광지로 애용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 오프라인 중고시장은 중고차매매센터와 중고책방, 아름다운가게, 지역재활용센터, 중고명품거래소, 중고폰 거래소, 리퍼브센터 같은 상설 시장보다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프리마켓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자체, 학교,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의 각종 바자회는 프리마켓 형태로 진화하여 가정이나 회사, 단체 등에서 사용하지 않는 각종 물건을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 현재의 바자회는 중고 물품 외에 기업의 기증품과 개인이나, 소호들이 직접 만든 상품을 함께 판매하며, 푸드트럭 등의 보강으로 지역단위 축제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    
 
◆중고거래는 현대인 의식변화와 거래정보, 결제, 택배 등 사회적·기술적 발전으로 급증

공유경제는 ‘쉐어링’, ‘물물교환’, ‘협력적 커뮤니티’의 셋으로 분류하는데, 이중 ‘물물교환’은 필요하지 않은 유형·무형의 제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주로 중고매매를 말한다. 

유통업계는 국내 중고시장 규모가 2018년 약 2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황에 딱 맞는 거래 형태인 중고거래 시장은 세계적인 미중 무역전쟁, 한일 무역전쟁 등으로 불황이 커지면서 덩달아 커지고 있다.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새 물건 대신 중고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경제 불황과 경제위기 외에 현대인의 의식변화와 사회적·기술적 발전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 먼저,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 밀레니얼세대는 과도한 절약도, 충동적 탕진도 아닌 ‘합리적 사치’를 한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짠테크’ (짠돌이+재테크)의 합성어인 ‘욜테크’가 새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욜테크족은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중시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고 여러 방법을 통해 비용을 절약하려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합리적 사치를 즐기는 욜테크족은 명품도 새 제품을 구입하기보단 중고품을 사거나 빌리는 일을 즐긴다. 

둘째, 중고품에 대한 저항감이 없어지고 있다. 2016년 일본 PGF생명보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대제품, 중고품 이용에 대한 저항감이 없다’(67.1%),‘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 보다 양도하거나 팔고 싶다’(79.1%) 등의 답변 비율도 높았다.“많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행복으로 느낀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2.8%나 됐다.

일본은 소유와 유지에 따른 비용·시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유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셋쨰, Z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에 미련이 없고 사용에 의미를 갖는다. 이 세대는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사지 않는다는 '미니멀 라이프'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  

공유경제에 익숙한 이들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현재 내가 사용하지 않는 책, 가구, 가전제품은 필요가 없어지면 미련없이 중고시장에 내 놓는다.

넷째, IT기술의 발전은 개인 대 개인과의 거래를 편리하게 만들어 중고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거래 물건 등록, 검색, 구매(판매), 결제 등 ‘거래완결성(원스톱 서비스)’을 확보할 수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쉽게 SNS나 인터넷에 올려 놓을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을 쉽게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 거래의 위험도 중계앱 등을 통해 안전거래 결제가 가능해졌고, 물건 전달과 수령도 택배나 무인 보관함을 통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된 점도 중고거래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 중고품 거래는 오프라인 시장보다 온라인시장에서 더 활성화

중고품 거래는 구매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처분하고 적지만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만족스럽다. 

불경기와 함께 최근에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IT 기술 발달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2003년 개설한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한 중고매매 사이트 ‘중고나라’는 카페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500만 명, 연간 거래액만 약 2조 5,000억 원(2018년 기준). 카페 가입자수는 1,700만 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23만 건의 새로운 상품이 올라온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이나 유명 이커머스 업체와 견주어도 거래액, 거래건수 규모면에서는 손색없다

2016년에 내놓은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까지 더하면 연간 거래액이 3조원에 육박한다.최근에는 단순히 회원 간 중고 상품 거래를 넘어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6년 4월에 중고나라가 출시한 ‘주마’는 헌옷·헌책·고철류·폐가전 등 재활용품을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방문 매입해 수거한 뒤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한 달 평균 2000여건 방문 매입과 수거가 진행된다. 

지난 4월에는 ‘평화시장’이라는 개인장터를 중고나라 앱에 숍인숍 형태로 열었다. 회원 간 거래가 아니라 중고나라에서 인증한 개인 셀러들이 중고나라에서 공급받은 중고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이 기존 서비스와 다른 점이다. 

2015년 출범한 ‘당근마켓(당신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 )’은 중고거래를 이용자 거주지 반경 6㎞ 이내로 제한하는 ‘동네 거래 플랫폼’이다. 쿠팡과 11번가, G마켓 등 덩치 큰 경쟁자를 제치고 이커머스 앱 중 체류시간과 방문횟수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6개월 성장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다. 지난해 12월 400만건이었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 6월 기준 680만건으로, 월간순이용자(MAU)는 같은 기간 16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당근마켓 월평균 거래액은 7월 기준 420억원에 달한다. 

중고거래 트렌드도 아이를 키우는 3040 여성 사용자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남성 사용자 비중이 45%까지 늘었고 거래 품목도 여성 의류와 육아용품에서 최근에는 가구, TV, 냉장고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 밖에 2010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앱을 통해 중고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번개장터’, 직접 중고 제품을 직매입·상품화해 판매하는 ‘땡큐마켓’, 안 쓰는 기프티콘을 거래하는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등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온라인 중고품 거래의 핵심은 ‘P2P 물류’다

온라인 중고거래의 핵심은 '물류'다. 판매자와 거래자 개인이 중고물품을 주고 받는 과정이 바로 P2P 물류다. 온라인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 지금까진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를 하는 직거래 방식이 일반적 이었지만, 지금은 중고거래플랫폼을 통한 간접거래 방식이 일반적이다.
 
중고거래 물품의 인수·인계 방법은 ①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거나, ②무인택배보관함을 이용하거나, ③택배를 이용하는 거나, ④중고거래플랫폼에서 직접 픽업하고 배달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기존 대면 거래 시 당사자 간에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는 가장 큰 불편함이 있고, 대형 가전 가구 등을 제외한 소형의 중고물품만 이용할 수 있다.

둘째, 이 불편함을 없앤 것이 무인택배보관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강남구 GS칼텍스 삼성로주유소와 관악구 SK에너지 보라매주유소 등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큐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 반응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거점 주유소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무인 택배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여,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중고품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는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를 담당한다. 

셋째, 온라인에서 중고물품의 물품 인도의 경우 택배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이 팔고 싶은 상품을 직접 촬영해 온라인에 올리고, 매매가 결정되면 상품을 포장해 택배로 보내야한다. 

넷째,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 직접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구매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모델이다. 중고나라 주마서비스의 방문매입은 서울과 서울 근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10대 가량의 차량이 투입되고 있다. 

◆플랫폼이 ‘직접 매입해 되파는 방식’으로 전환은 물류효율화가 숙제

중고매매플랫폼은 ‘수수료를 받고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오픈마켓)’에서 점차 ‘중고물품을 직접 사들인 뒤 되파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중고나라의 직매입 서비스인 ‘주마서비스’외에 땡큐마켓도 직접 중고제품을 직매입해 상품화해 판매한다. 판매자의 집 또는 회사로 방문 수거하고 물류센터로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거왕' '동고물' '주마' '여기로' '피커스' 같은 '모바일 고물상'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앱에 헌옷, 헌책, 비철류, 소형 가전, 폐휴대폰을 비롯해 처분할 품목과 양, 날짜를 입력하기만 하면 수거업체 직원들이 화물차를 몰고 와 수거해 간다.

중고품 직매입은 ‘안정적 판매’와 ‘효율적 물류’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가지고 있다. 직매입의 물류문제는 취급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고객 밀집도 역시 높아질 것이므로, 안정적 판매확대가 선결되어야 한다. 

어느 누가 이 제품을 구매하겠는가? 즉, 구매(예정)자와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DB가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한 DB 구축과 방문 수거를 위한 동선 파악 등을 구축해야만 한다.

중고품의 직매입 특성상, 택배 배송처럼 일정하게 좁은 지역에서 많은 물품을 회수,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한 번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방문해 물품을 매입해야 효율이 오르지만, 중고물품 거래 특성상 언제, 어디서, 몇 건의 주문이 일어날지 예측이 힘들다. 

물류효율화를 위해서는 이 과정에 필요한 정보시스템, 물류거점, 시설, 장비와 전반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단순한 집하·배달 시스템을 넘어, 판매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재고 보관, AS, 상품화, 세트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물류·가공센터도 필요하다

#물류 #공유경제 #중고매매 #중고매매플랫폼 #P2P물류 #직접매입 #프리마켓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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