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피와 눈물로 점철된  마라톤 한·일 전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피와 눈물로 점철된  마라톤 한·일 전
  • 편집국
  • 승인 2019.09.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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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을 계기로 뒤돌아보는 한·일 마라톤 역사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달리기는 인간의 본능이다. 태어나서 누워있다, 기다가, 걷다가, 나중에는 달린다. 애기들이 달릴 때는 무조건 앞으로 달려 나간다. 누구도 말릴 수 없다. 이런 인간의 본능은 누가 멀리 달리는가? 빨리 달리는가? 등 경쟁적인 요소가 들어가면서 더 빨라지고. 더 멀어지고 있다. 그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보려는 수많은 노력들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마라톤은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육상종목이다. 다른 건 잘 몰라도 마라톤하면 42.195km라는 거리는 물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또한 돌아가신 손기정 선수, 남승룡 선수, 서윤복 선수 등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근래 들어 황영조, 이봉주라는 70년생 동갑내기 걸출한, 세계적인 선수가 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대 중, 후반까지 인기리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뛰어난, 세계적인 선수인 김은배, 권태하, 손기정, 남승룡 선수 등에게 뒤쳐져서 속으로는 매우 분해있었다. 

1932년 LA 올림픽 출전 선발전에서 권태하, 김은배 선수가 1, 2위로 출전권을 따내자 배가 아픈 나머지 올림픽경기에서는 선발전에서 3위를 한 일본선수(쓰다 세이이찌로)에게 지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도록 강요하였다. 

즉 일본의 우승을 위한 소모품정도로 취급한 것이다. 더구나 대회출전을 위하여 일본으로 가는 배안에서 술 취한 경관이 권태하 선수를 폭행까지 했다.(지금이라면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결국 권태하 선수는 일본인 지도자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초반에 속도를 너무 올린 나머지 9위에 그치고 말았다.

4년 후 1936년 베를린올림픽 선발전에서 한국의 남승룡 선수가 1위를 차지하여 출전권을 따내자 일본은 예의 또 옹졸한 생각을 해냈다.(이미 손기정선수는 이전에 세계최고기록을 세워 올림픽 출전권이 확보되어 있었다.) 

일본선수 2명을 포함하여 4명이 베를린 현지로 갔고(원래 손기정, 남승룡, 일본선수 이렇게 3명이 가야했으나, 어떻게 해서든지 한국선수 1명을 탈락시키고 일본선수 2명을 출전시키기 위한 일본의 꿍꿍이속이 있었다) 

그 4명이 현지에서 다시 선발전을 하여 3명을 출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결국 현지에서 선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달려 손기정, 남승룡이 최종출전권을 확보하였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버젓이 실행하는 속 좁은 일본인들의 만행을 실력으로 극복하고 8월9일 손기정선수가 1위, 남승룡 선수가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8월9일은 공교롭게도 56년 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몬주익 영웅으로 기억되는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날이기도 하다.

아시다시피 몬주익 언덕에서 황영조 선수는 일본의 모리시타 선수와 나란히 1,2위로 달려 올라갔다. 
원래 작전은 언덕을 올라갈 때 모리시타 선수를 뿌리치고 앞으로 달려 올라가 차이를 벌리는 것이었는데, 작전과는 달리 뿌리치려고 속도를 내면 따라붙고, 다시 속도를 내면 따라붙고 하면서 매우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리시타의 투혼에 황영조 선수는 작전이 더 이상 안 먹히는 것으로 판단되어 꽤 (이러다가 질 수도 있겠구나!)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언덕을 내려가면서 급수대로 향하는 듯한 모리시타 선수를 보고 그 틈을 이용하여 황영조 선수는 더욱 속도를 내어 앞으로 달려 나갔고, 그 순간 모리시타 선수는 급당황하여 급수대로 가다가 속도를 내어 달려 나가는 황영조 선수를 보고 급히 따라붙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모리시타 선수가 따라 붙을까봐 황영조 선수는 앞만 보고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려 나갔다. 만약에 이번에도 따라붙으면 황영조 선수는(죽을? 힘을 다해 달려 나갔기에 에너지가 소진되어) 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다고 한다. 

다행히 운동장을 코앞에 두고 중계방송카메라 기자가 황영조 선수를 향해 엄지를 펴 보이기에 자신이 ‘1등인가 보다, 우승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안도의 한 숨과 함께)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이렇듯 한·일 관계에서 잊을 수 없는, 승리로 귀결된 많은 명장면을 역사 속에 기록한 것이 마라톤이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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