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사장의 별빛에 꿈을 담고3] 군인의 아내로 살고 싶었던 나의 꿈
[이수연 사장의 별빛에 꿈을 담고3] 군인의 아내로 살고 싶었던 나의 꿈
  • 편집국
  • 승인 2019.09.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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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사장
이수연 사장

어린 시절 누가 내게 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군인의 아내가 되는 거요”라고 말하곤 했다. 군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은 일인 걸 모르는 소녀여서 가능했던 일일까.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난 그 소원을 어느 정도는 이뤘다. 지금은 내 곁을 떠난 남편이 육군 장교로 예편한 군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여자는 군인의 아내인 게 되는 걸까, 하하.

아무튼 난 그랬었다. 거기에는 어린 시절 보았던 풍경 하나가 큰 몫을 차지했다. 어린 시절 교회를 자주 갔었다. 아무래도 교회에 가면 맛있는 것도 주고 칭찬도 받았던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던 교회는 부근에 군대가 많아서 그런지 주로 군대에서 운영하는 교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군대에서 운영하는 교회에 가면 가끔 사단장과 그의 부인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이야 사단장이 뭐하는 사람인지,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를 알지만 당시엔 아무 것도 몰랐으니 그냥 좀 높은 사람인가 생각했다.

아무튼 내가 본 사단장 부인은 정말이지 근사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분에게 인사를 하고 최대한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이 좋아서였을까. 게다가 사단장 부인은 헌금을 할 때도 누구보다 많이 내는 게 느껴졌다. 물론 옷도 참 예쁘게 입고 다니는 모습이 좋았다.

군인의 아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그로부터 출발되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성화의 선생님들 역시 그 생각을 굳히게 한 큰 시발점이 되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자기 시간을 쪼개가며 봉사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던 까닭이다.

어린 눈에 보기에도 군인 아저씨들은 한결같이 멋진 모습이었달까. 전형내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은 어린 우리에게는 하나같이 동경의 대상이었음을 이제야 고백한다.

그러지 않던가. 여학생들의 첫사랑은 대부분 선생님인 경우가 많다고. 우리 역시 그랬다. 아마 그런 것들이 내가 군인의 아내를 꿈꾸게 된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남편은 성화의 선생님들에게 빚이 많다. 내가 이 정도로 반듯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되게 만들어주신 분이기도 하고 또 내가 군인의 아내를 동경한 덕에 ROTC 출신인 남편의 뜬금없는 고백을 내치지 않게 만들어주시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수연
-제이앤비컨설팅 대표이사(현)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현)
-영등포구청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 위원(현)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경영학 박사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우수기업 표창
-고용노동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표창
-제45회 상공의 날 모범 상공인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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