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14]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새롭게 주목한 핵심 장기의 기능과 역할4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14]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새롭게 주목한 핵심 장기의 기능과 역할4
  • 편집국
  • 승인 2019.09.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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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과 지방이 생명을 지킨다(근육)
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근육은 인체의 움직임 조절 뿐만 아니라 메세지 물질을 분비해 기억력 향상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면역세포의 폭주를 저지해 생명을 지킨다.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근육의 메세지 물질을 연구해 새로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나친 근육 발달은 인체를 약화시키므로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요약)

근육은 무게만도 인체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방까지 합할 경우 70%에 이르는 인체의 중요한 장기이다. 근육의 종류만 400여개가 있으며 길이가 1cm 넘는 것도 있다.

인체는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트레이닝 등 운동을 할 때 근육이 발달한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근육의 정보 메세지 물질이 분비되지 않는다. 

최근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근육과 장기간에 주고 받는 정보 메세지 물질(myokein)을 해석했더니 근육이 운동조절 뿐만 아니라 기억력 향상과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기능을 갖고 있는 사실을 알아내 새로운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근육이 어떻게 하여 위와 같은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첫째 근육은 카텝신B(cathepsin)라는 물질을 분비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뇌의 신경세포를 증가시켜 머리가 좋아지게 한다. 우울증을 저지하거나 개선하게 한다. 운동 후 샤워를 하면 머리가 맑아져 공부나 일이 잘 되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 이 물질은 인체가 운동할 때 분비된다.

둘째 근육은 미오스타틴(myostatin)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근육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근육이 필요없이 많이 성장하는 것을 억제해 에너지 낭비를 없앤다. 선진국 스포츠 과학계를 비롯해 관련 분야에서 이 물질의 기능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셋째 근육은 IL-6(interleukin)라는 물질을 분비해 면역세포의 폭주를 막는다. 

근육은 지방세포에 당분과 기름이 쌓이면 인체의 면역세포가 이를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으로 착각해 공격할 우려가 있으므로 아군끼리 싸우지 말 것을 경고해 면역세포의 폭주를 저지한다. 

비만으로 촉발된 과다 지방에 의해 발생하는 뇌졸증 심근경색 당뇨병 신장병 고혈압 등의 질병을 억제하는 근육의 메카니즘과 메세지 물질에 관한 연구가 진전되어 난치병 불치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신약 개발에 밝은 전망을 던져 주고 있다. 

지나친 운동으로 근육이 발달하고 지방이 줄어들면 오히려 질병에 걸리기 쉽고 체력이 허약해 지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외견상 건강한 모습의 보디 빌더 등과 같은 사람들의 체력이 의외로 허약하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근육이 지방과 함께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실제로 근육이 어떻게 작용해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가 등의 비밀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근육이 IL-6라는 정보 메세지 물질을 발신해 아군끼리 싸우지 말 것을 명령해 면역세포의 폭주를 막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 물질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촉진해 병원균을 물리치게 한다는 역설이 있다. 

근육이 발신하는 동일한 정보 메세지 물질로 하여금 어떻게 완전히 상반되는 역할을 하게 만들까?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근육의 기능을 둘러싼 신비로운 정보 메세지 물질에 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근육과 지방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 어떠한 작동 메카니즘과 메세지 물질에 의해 위의 현상이 발생하는지 등에 관한 분석이나 연구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 길 먼 한국은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앞서 나가는 근육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공동 연구나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신약 개발의 성과와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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