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신유통ㆍ 신소비ㆍ신동력의 해법은 협력과 성과공유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신유통ㆍ 신소비ㆍ신동력의 해법은 협력과 성과공유
  • 편집국
  • 승인 2019.09.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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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통, 신소비, 신동력은 신기술(ICT)의 발전과 함께 연결·통합·융합이 빠르게 진행
● 사람과 기계의 협력, 소비자와 공급자, 유통업자간의 성과와 가치의 나눔이 글로벌트랜드
● 신유통(New Retail) 하에서는 물류전략이 유통의 핵심전략
●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겪는 기업은 마루와운수(丸和運輸)의 향후 행보 주목 필요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충칭(重慶)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태평양소매업자대회(APRC)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16개국 3,000여명이 이 참가하여 현재와 미래의 유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본 대회의 주제는 신유통(New Retail), 신소비(New Consumption) 신동력(New Dynamics) 였다. 이를 위한 해법으로 협력(合作 Cooperation)과 공유(公亨 Sharing)가 제시되었다.

신유통, 신소비, 신동력은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ICT)의 발전과 함께 연결, 통합, 융합의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화와 디지털화의 빠른 전환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지불수단, 물류의 협력을 넘어선 연결·통합·융합, 사람과 기계(로봇, 자율주행차, 드론)의 협력, 소비자와 공급자, 유통업자간의 성과와 가치의 나눔의 트랜드를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었다.

◆신유통(New Retail)에서는 물류전략이 유통의 핵심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소매업에서는 물류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것을 발표세션마다 확실히 느꼈다. 어느 주제 발표건 물류를 포함하지 않은 발표는 없었다.

전체 세션 중에서 중국 Wumart Group과 Dmall의 Zhang Wenzhong 회장은 “사업의 전면적 디지털화(Comprehensive Digitalization in Business)”에서 ①기술 동맹(Technology Alliance), ②회원 동맹(Members Alliance), ③상품과 공급망 동맹(Product & Supply Chain Alliance), ④표준 동맹(Standard alliance)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일체화(Online-Offline Unification)와 유통산업의 전면적 디지털화의 실천을 강조헀다.

Alibaba Group의 Chen Xiaodong 부총재의 “미래 소매업모델의 탐구(Exploration of Retail Model in the Future)” 발제에서는 미래에는 ①온라인과 오프라인 같은 애기는 너무나 당연하여 단어 자체를 없어지는 완전 통합 시대, ②소비자가 상품을 찾지 않고 AI가 물건을 대신 찾아주는 것을 넘어, 상품이 먼저 소비자에게 찾아오는 시대 ③사람뿐 아니라 만물이 연결되는 시대 ④5G의 보편화로 이미지가 생동감 넘치는 방식으로 전달되는 시대 ⑤신제조 시대. 즉, 기존 디자이너나 제조기업의 의사결정자 의지와 소비자 수요예측과 인터넷 등을 통한 실시간 수요 정보가 통합되면서 공급자 중심의 제조와 소비자 중심의 제조가 동시에 일어나는 신제조의 시대를 예측했다.

미래의 소매업은 상품의 제조에서 유통과 소비자의 사용까지의 물류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제조·유통·물류의 동기화(同期化)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전 부총재 GE Jun은 ‘공유경제하의 신유통(New Retail Business Under the Sharing Economy)에서 2014년 이전의 PC시대, 2017년까지의 모바일 시대, 2019년까지의 AI시대를 지나, 2019년 4월부터 대공유시대(Age of Great Sharing)로 발전 단게를 구분했다.

그는 대공유경제시대를 맞이하여 ‘방대한 고객 빅데이터(Super User Big Data)’의 기반 위에 형성되는 공유경제플랫폼은 지능(intelligence), 영업(Marketing), 공동운영(Joint Operation), 국제(International), 자본(Financial)부문의 사업 가속(Business Accelerator)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급망과 국제물류 분과 세션에서는 5개 주제 발표 중 징동물류(JD Logistics)의 부총재 Yang Haifeng은 “지능형 디지털 가치공급망 - 새로운 생태게 구축” 발제에서 공급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동반 성장과 변화가 필요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의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는 다중플랫폼 공급망 통합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유탄(Yuetan)그룹 Zhang Fusheng 고문은 “공급자를 위한 공급망 창조 - 실물경제 측면에서(Creating a Supply Chain for Supply –Side in Entity Economy)” 발제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변화 측면에서 공급망 개혁은 공급자관리와 수요자관리의 양측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의 동시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의 중간단계의 개선(간략화)를 통한 최적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조정이 점차 실현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일본 마루와운수(丸和運輸)의 MOA사례는 성과공유 측면에서 물류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마루와운수(丸和運輸)의 마사루 와사미(和佐見)사장의 “소매산업 전략을 위한 물류경영지원(Logistics Management Support to Strategy of Retail Industry)” 발표는 성과 나눔 측면에서 물류기업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80% 매출 증가를 달성했으며, 대부분의 배달 업무를 야마토 운수, 사가와 큐빈 일본우편 등 세 곳이 90% 이상을 수행하고 있었다.

아마존제팬은 고객이 주문한 날에 상품을 도착하게 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배송료 514엔에 제공해 왔다. 연회비를 지불한 회원에게는 배송료를 무료로 해 취급량은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당일배송은 매일 저녁부터 야간에 집중돼 운전사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 됐고, 야마토운수는 아마존과 같은 우량 고객에게 할인운임을 적용하면서 기업 수익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본 산업계는 택배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야마토운수 아마존 양사의 협상 상황에 주목했다. 야마토운수와 아마존제팬은 택배 한 건당 280엔의 택배비를 400엔대 이상으로 40% 정도 인상안에 합의했다. 

아마존제팬은 야마토운수의 가격 인상 요구를 단기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야마토운수는 다른 1000개의 대형 고객과도 건당 140~180엔 인상을 요구했고,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40% 고객과는 계약을 종료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번 야마토운수의 협상에서 위기 관리상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야마토운수 단독 수행하던 택배를 마루와운수 등으로 복수화 했다.

◆마루와운수는 아마존제팬의 택배계약후 매출액115%, 영업이익 129%, 영업이익률 7.1% 성장
마루와운수는 작년 아마존제팬의 배송업무를 맡으면서 영업이익 증가, 경상이익 증가와 영업이익률 면에서 좋은 실적을 보여 주었다. 2019년 3월 결산 실적 기준 매출액115%(855.9억엔), 영업이익 129%(58억엔), 경상이익 127%(60억엔), 영업이익률 7.1%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이면에는 마루와운수가 야마토운수는 확연히 다른 구인정책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극심한 구인난에도 야마도운수는 배달기사를 정직원으로 운영하는 반면, 마루와운수는 운전자 창업지원 모델인 ‘MOA(Momotaro Quick Ace)’을 개발해 배달기사를 정직원이 아닌 실적급의 사업자로 창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MOA는 창업자금이 전혀 필요없이 차량 등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년간 1,000만엔의 수입을 보증한다. 근무 조건도 주5일 근무제와 배송범위는 반경 1Km이내로 근거리로 국한하고 있다. 배송건수는 1일 150건 이상을 보증하고, 집하(Pick up)업무와 대량배송 없이 전자상거래 상품의 소량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MOA 기사의 평균 연령은 27세로 젊은 청년이다. 마루와는 이들 젊은 청년 사업가를 확보하기 위한 3대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양질의 일자리 개발과 인센티브이다. 양질의 작업과 매력적인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젊은이들이 MOA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통해 꿈을 실현하게 한다. 

둘째, 근무환경 정비로 기숙사 등 양질의 생활 환경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셋째로 업무개혁이다. 사고제로, 품질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IOT 같은 신기술을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개혁을 구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마루와운수의 실적급 창업자인 MOA의 모집 목표는 중기 10,000대 이상, 장기적으로 50,000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인난과 구직난을 동시에 겪는 물류기업은 마루와운수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볼 만하다
오늘날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을 비롯한 온·오프 소매업이 소비자를 더욱 편하고, 빠르고, 손쉽게 구매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 환경의 구축에는 고객지향의 물류전략이 필수적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발전된 ICT 기술은 AI, IOT, AR, VR, 통해 물류센터의 스마트화, 디지털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라스트마일 배달(Last mile Delivery)과 무인보관함 등 Collection 부문에는 스마트화, 디지털화의 진행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라스트마일 배달은 무인자율주행 트럭, 드론 등의 활용보다는 대부분 택배트럭, 퀵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마루와운수가 인력난을 AI와 IOT 기술을 활용하여 양질의 환경조성과 매력적인 인센티브 지급으로 젊은이들이 물류배달에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구인난과 인력난을 함께 겪고있는 우리 기업은 마루와운수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볼 만하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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