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좁은 취업문, 대기업 34% 올해 채용 줄인다
여전히 좁은 취업문, 대기업 34% 올해 채용 줄인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9.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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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대기업 82.5%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이겠다"
올해 대기업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 한경연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올해 대기업 채용문은 작년보다 넓지 않을 전망이다.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신입과 경력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9월 15일 발표했다. 설문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번 조사는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131개사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인다는 기업이 33.6%, 늘린다는 기업은 17.5%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8.9%에 그쳐 대기업의 82.5%가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보다 늘리지 않는다는 것. 2018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작년보다 감소’는 9.0%p 증가한 반면, ‘작년보다 증가’와 ‘작년과 비슷’은 각각 6.3%p, 2.7%p 감소했다.

채용을 줄이려는 이유로 기업들은 경기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꼽았다.

채용을 늘릴 계획인 기업들은 미래 인재확보(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 등을 꼽았다.

대졸 신입직원 채용 역시 ‘작년과 비슷’(55.0%), ‘작년보다 감소’(31.3%), ‘작년보다 증가’(13.7%) 순으로 조사됐다. 인턴사원 채용에 대해 42.0%(55개사)가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 

신규채용 감소계획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이 가장 많았으며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꼽았다.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공개채용 이외 수시채용으로도 뽑는 기업이 55.0%(72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게 공개채용과 수시채용 비중을 물어본 결과, 공개채용 비중은 평균 35.6%, 수시채용 비중은 평균 63.3%로 응답해 수시채용이 공개채용에 비해 27.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응답이 29.2%(21개사)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 있어 ‘인공지능(AI)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77.9%(102개사)가 ‘활용할 계획이 없다’, 10.7%(14개사)는 ‘활용할 계획이 있다’, 11.4%(15개사)는 ‘이미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채용 경향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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