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15]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새로운 의료IT 기술 개발 방향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칼럼15]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새로운 의료IT 기술 개발 방향
  • 편집국
  • 승인 2019.09.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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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규제 완화나 법률 정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비장벽도 개선해야
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인간의 질병 치료 현장에 의료IT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제약 판매 및 병원 원무 분야에의 의료IT 기술 사용은 물론이고 응급센타 치료나 수술 현장 및 바이오 신약의 연구 개발에도 의료IT 기술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규제 완화나 법률 정비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요약)

며칠전 오후 9시 뉴욕의 어느 아파트 거실. 스티븐 브라운 교수는 저녁을 먹은 이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 때 휴대폰의 벨이 울렸다. 병원의 응급실 당직의사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막 도착한 뇌졸증 환자에 관한 응급조치 사항과 준비한 영상 및 증세 등을 정리해 의료IT 내부 정보망으로 보냈으니 진료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운 교수는 자료를 점검한 이후 응급조치에 관해 코멘트 했다. 

브라운 박사는 외과 전문의사였고 당직의사는 레지던트였다. 의료IT 내부 정보망을 통해 다른 전문의사로부터의 의견까지 도착했다. 경력이 일천한 당직의사는 선배 전문의사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응급치료에 임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한 브라운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착수했다. 뇌졸증 환자의 골든 타임은 약5분이다. 발병 즉시 산소공급 응급 처치를 한후 전문의사의 치료를 받아 위기를 넘겨야 한다.

위와 같이 최근에 들어와 선진국의 대형 병원 응급실에 새로운 바람이 거세계 불고 있다. 응급실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가 일부 대형 병원 위주로 일어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핵심적인 내용은 의료IT 기술의 활용 증대를 통해 의사의 과로를 줄이고 환자에게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담당의사가 경험 풍부한 전문의사의 자문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의료IT 기술 활용을 확대해 응급환자의 진료에 나선다는 말이다. 

응급실의 담당의사와 전문의사 간에 환자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공유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협력하여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끔 의료IT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응급실 근무의사는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응급 증상에 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응급실 환경도 열악하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의 치료에 걸맞게 진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사들의 자문을 받아 진료 수준을 높일까? 라는 것이 커다란 과제였는데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담당의사가 응급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 의견과 준비한 진료 자료 등을 의료IT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전문의사에게 보내면 이에 관한 의견과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전염병 방지 등 보건 바이오 현장이나 병원의 치료 관련 원무 데이타 관리 그리고 제약의 유통 및 약국에서의 재고 관리 등의 분야에 의료IT 기술을 많이 활용해 왔다. 

환자 수술에 사용되는 3차원 고급 의료 장비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의료IT 기술이  중요하다. 치아의 임플란트 3D 치료에 관련 의료IT 기술이 요긴하다.  

미국 IBM은 선진국의 환자 치료에 관한 빅데이타를 집대성해 의료IT 지원 시스템인 왓슨이라는 데이타 베이스를 만들어 의료 현장에 제공해 왔다.

인체의 세포나 유전자 연구가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 것도 방대한 양의 데이타를 처리할 수 있는 의료IT 기술 발전에 기인한다. 수많은 융합과 세분화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바이오산업의 연구 현장에 의료IT 기술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의료IT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많다. 엄격한 규제가 존재한다. 의료 발전을 뒷받침할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한국도 선진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의 여러 국가에서는 의료IT 기술을 활용한 원격 진료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환자 치료를 둘러싼 한국 바이오 산업계의 영역 다툼도 거세다. 의료IT 기술의 도입 확대를 통한 치료의 융합화나 상호간의 연계 강화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진료 방법이 제한받기도 한다. 

한국이 선진 의료를 향해 전진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눈에 보이는 의료IT 관련 규제 완화나 법률 정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보이지 않는 비장벽의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한국중앙의료원 응급센타의 고 윤한덕 의사와 같이 현장에서 자기 책무를 다하다가 과로로 숨진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병원의 응급실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환자 진료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의료IT 기술이 많이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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