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16] 나의 진로는 행복한가? (2)
[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16] 나의 진로는 행복한가? (2)
  • 편집국
  • 승인 2019.09.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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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직업학박사 신의수 
직업학박사 신의수 

사람이 사는 궁극적 목적은 사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영어에서 행복(happiness)의 본뜻은 “good fortune(행운)”이다. happiness와 happening(우연한 사건)의 어원인 ‘hap’은 ‘우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happiness라고 하는 말에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행운’과 비슷한 의미도 있다. 

또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고 사람들에게 물으면 일반적으로 배부르고 등 따시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사는 것이라는 원초적 답변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버드대에서 ‘행복학’을 가르치는 탈 벤-샤하르 교수는  행복에 대하여 “행복은 하나의 순간이 아니라 경험의 총계입니다. 때때로 감정적 고통을 겪어도 전반적으로는 행복할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을 향유하고 삶을 유의미한 것으로 인식 한다”고 하였으며 “행복추구는 평생에 걸친 여정”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행복이란 우리들의 모든 생애에 걸쳐 진행되고 완성되어 가는 것이며 모두가 다다르고 싶어 하는 목표점이 아닐까 한다. 또한 행복이란 미래 지향적이다. 사람들은 막상 원하는 걸 얻었을 때보다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 될 때 행복감을 배로 느낀다.

그렇다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행복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우월한 외모, 돈, 명예, 권력, 좋은 학력 등이 행복의 조건이라 말하기도 하고, 행복은 조건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 부족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 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겨루어 한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이다. 플라톤은 지극히 평범함을 행복의 조건으로 보았다

또한 조지 베일런트는 <행복의 조건>이란 책에서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은 끊임없이 배우고, 유머를 즐기며, 친구를 사귀고,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며, 일찍 귀가해 가족들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며 행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행복은 남들과 비교하여 우월함이나 경제적인 여유로움에서 온다기보다는 다분히 개인적 주관으로 어떻게 느끼는가라는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애진로분기점에서 “도대체 무엇을 할지 확신을 하지 못한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푸념을 한다. 이는 청년층부터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고자 하는 신중년에게 있어서 자주 듣는 고민 중 하나이다. 

다양한 진로분기점에 다다를 때마다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 선택을 강요 받는데 이때마다 선택 기준이 없거나 불투명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기 싫은 공부와 하기 싫은 일들만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 바로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없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77.8%를 정점으로 2012년 71.3%, 2016년 69.8%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45%, 독일 25%와 비교해 볼 때 많은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학을 많이 가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공부는 학생의 본분이라 생각하고 졸업 후 사회에 나오면 대부분 공부하기를 게을리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개개인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수행하면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 및 국가의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평생 공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동안 대학진학을 위한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지식위주 공부는 이제 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 그리고 관심 있는 공부는 공부가 재미있어 지게 만들며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다. 그것이 정상이다.

2019년 잡코리아가 최근 자녀가 있는 3040 직장인 6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이 바라는 자녀 직업 선택 기준 1위는 ‘자녀의 흥미와 적성’이었다. 비록 이러한 조사에 의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 재능, 그리고 직업적 가치관을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한다면 보다 행복해 질것이라고 배워왔다.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인생의 여러 조건들, 이를테면 돈, 종교, 학력, 지능, 성별, 나이 등을 다 고려해도 행복의 개인차 중 약 10~15% 정도밖에 예측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물론 이러한 돈, 명예, 안정성, 사회적 지위 등의 물질적 조건이 행복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밥 세끼를 먹고, 아플 때 병원에 가고, 오늘 밤 어디서 자야 할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까지는 이러한 물질적 조건의 영향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물질적 조건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보다 고차원적인 선택의 기준이 행복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기 시작한다 .

공부와 일은 인간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필요조건이자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 특유의 차별성이며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일을 즐겁게 하는 자는 세상이 천국이요, 일을 의무로 생각하는 자는 세상이 지옥”이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나의 행복을 위하여서는 공부와 일을 즐겁게 해야 할 것이다. 

진로선택의 기준은 물질적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로, 자신의 재능과 흥미, 적성, 가치관을 기준으로 선택한다면 보다 더 행복에 가까워질 것이라 믿는다. 김구선생은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고 하였다. 

나는 내가 하는 공부와 내 일에 끌리는가? 공부하는 순간, 일을 하는 찰나, 나는 행복한가? 나는 내가 하는 공부가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에 의해 강요된 것은 아닌가? 내 일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출근하면서 퇴근을 생각하지는 않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공부와 일을 피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즐길 방법을 찾아보자. 스스로 공부의 의미와 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지금 당장의 힘든 공부와 어려운 일은 다가 올 미래를 생각하며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  주도적인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해 보자. 진로란 즐거운 공부! 행복한 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구절은 진로선택의 중요한 기준을 제공해 주며 즐거운 공부와 행복한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가르침이 된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신의수
- (주)제이비컴 대표이사 (현) 
-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 
- 직업상담 NCS개발위원, 학습모듈 검토위원
- 직업상담사2급 과정평가형 자격증 개발위원
- NCS컨설턴트
- (사)직업상담협회 이사 및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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