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개 증가 1분기 일자리, 재정투입이 만들어낸 풍경
50만개 증가 1분기 일자리, 재정투입이 만들어낸 풍경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9.2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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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발표
핵심 일자리 건설·제조업은 이번에도 줄어들어
노인 일자리는 늘고 40대 일자리는 줄었다
자료제공 통계청
지난 1분기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늘었다. 지난해보다 2.8% 는 것이지만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속사정이 있다. 자료제공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지난 1·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50만개가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가량 늘어난 것이지만 이를 마냥 흐뭇하게만 바라볼 수는 없는 실정이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정부의 재정투입이 반짝 효과를 낸 것이라는 증거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노인 일자리에 모여 있고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등 정부의 입김이 빛을 발한 것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일자리의 핵심이라 할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는 아직 고용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2월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동기 대비 50만 3000개(2.8%) 증가한 1824만 8000개로 집계됐다. 전체 일자리는 작년 3·4분기 1.2%에서 4·4분기 2.0% 등으로 점차 증가폭이 확대하고 있으며 2017년 4·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음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한 것은 연령대별 증가를 확인하면 이해가 간다. 늘어난 일자리의 90% 이상이 5,60대 일자리라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재정 사업 영향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8만 2000개로 증가폭이 압도적이었다. 50대는 18만 7000개, 20대 이하 3만 9000개, 30대는 1만 5000개 늘었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인 40대는 2만개 감소했다.

산업분류별 증가 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보건·사회복지 분야는 모두 17만 3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는데 이중 84.4%인 14만 6000개가 60대 이상(9만 8000개)과 50대(4만 8000개)를 채용한 일자리였다. 

자료제공 통계청
산업분류별 증가 항목에서 가장 많이 는 것은 재정 투입이 가능했던 보건사회복지 복야였다. 자료제공 통계청

결국 정부의 재정 투입이 없었다면 이 정도로 늘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유추가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정부의 재정 일자리정책 영향으로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정부의 입김이 닿지 않은 순수 일자리 항목으로 분류할 수 있는 건설업이나 제조업을 보면 건설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5만 6000개 감소했고 제조업 일자리는 2만개가 줄었다.

건설업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 3만 5000개 감소를 시작으로 매분기 줄어들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11만 3000개)를 저점으로 4분기(9만 6000개) 등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해 2분기(1만 6000개)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건설·제조업의 약세는 결국 한국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40대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진다. 40대 일자리는 458만 9000개로 1년 전보다 2만개 줄었다. 지난해 3분기(2만 6000개)와 4분기(2만 6000개)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다. 40대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1%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 심각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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