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1] 장수사회와 생애설계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1] 장수사회와 생애설계
  • 편집국
  • 승인 2019.10.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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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으면 생존과 번영 기대 어려워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변하지 않으면 생존과 번영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죽음, 빈곤, 무지, 질병,고독 등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요? 그러나 걱정도 가난도 병도 아닙니다. 

신은 인간에게 치유하지 못할 병을 준적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넘지 못할 고통도 준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병의 치유에 소홀히 한 것이고, 고통과 장애를 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이 부족했다 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 가장 두려운 대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삶에 대한 권태, 무사안일無事安逸이요, 현실안주現實安住라 할 수 있겠지요. 

개구리 실험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개구리가 활동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은 15도c의 물속입니다.  적당한 비커에 15도c의 물을 붓고 개구리를 잡아넣으면 개구리는 쾌적한 환경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놉니다. 그때 비커 아래에 불을 지펴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그 환경에도 잘 적응 합니다. 

물론 개구리는 변온 동물입니다. 그런데 45도c 쯤 되면 개구리는 작은 요동을 치다 죽고 맙니다. 그런데 45도 c물속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사력을 다해 점프하여 그곳을 탈출하여 삽니다. 현실에 안주하여 변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개구리는 죽고 만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명량해전 연설에서 하신 말씀인 필생즉사必生則死요, 필사즉생必死則生이라는 말씀을 패러디 하면, 안일즉사安逸則死요  변신즉생變身則生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 질 수 있겠지요.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도 어려워 질것이고 새로운 창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변화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변화라는 말이 오늘날 엄청나게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변화라는 말은 이미 2500전 부터 회자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 만물이 변화한다는 진리뿐이다”라고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BC 540경 아나톨리아 에페소스~BC 480경)가 갈파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이 말만 빼고 모두 변한다는 것이죠. 헤라클레이토스는 “흐르는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씻을 수 없다”는 말까지 곁들였습니다. 

■ 안이한 생각이 주는 재앙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 선생의 ‘관물편(觀物篇)’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개구리가 뛰어가고 뱀이 그 뒤를 쫓고 있었다. 개구리는 빠르고 뱀은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형세로 보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개구리는 처음에는 거의 한 길씩 되게 뛰다가도 잠시 뒤에는 문득 서버리곤 하였다. 그 때문에 뱀이 곧바로 따라잡아서 개구리를 물어 버렸다. 

“개구리는 빨라서 재앙을 피할 수 있었는데도 결국은 뱀에게 먹히고 말았으니, 이는 그 마음이 해이해져서 그런 것이다. 재앙과 근심이 찾아오는 것은 대부분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웃의 적국이 밖에서 엿보고 있는데 안일한 태도를 취하면서 요행으로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나라의 경우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國爲隣敵外, 而以姑息冀其倖免者, 似之矣) 

이익 선생의 ‘관물편’은 선생이 농촌 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겪은 일에서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그 교훈을 서술한 글입니다. 

선생이 들길을 가다가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광경을 본 것이죠. 개구리는 펄쩍펄쩍 잘 뛰기 때문에 뱀에게서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었는데 끝내 잡아먹힌 것을 보고는 그 이유가 바로 ‘방심’에 있다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괜찮겠지?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이런 안일한 마음이 문제인 것입니다. 

또 이런 사례도 나옵니다. “처마에 있던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서 아래쪽 풀 끄트머리에 붙어 있었다. 개구리가 와서는 은밀하게 엿보고 있다가 뛰어올라 잡아먹으려 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거미는 놀라서 달아나 숨었지만, 여전히 개구리가 계속해서 엿보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 아침이 되어 살펴보니 거미줄은 완성되었으나 거미는 없었다. 이것을 보고 나는 말하였다.  

“위태로운데도 경계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몸을 죽일 수 있다. 이것이 어찌 미물에게만 해당되겠는가.”(危而不戒, 足以殺軀, 奚獨物哉?)
 
설마 하다가 장수시대가 도래 되었습니다.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 퇴직한 후에도 길이 있지 않겠어?“ ”걱정도 팔자라고 하던 퇴직자가 막상 퇴직 후 막막해진 현실 앞에 망연자실 하는 시니어의 자화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데? ‘설마’ 그런 상황이 다시 오겠어? 이러는 순간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성공과 실패에는 사전에 수많은 징후와 작고 경미한 기회나 사고가 반드시 존재 합니다. 살아남은 것과 사라지는 것은 설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현명함에 달렸습니다.

■ 생애(노후)설계 달라져야 한다

“우리 세대가 왜 이렇게 됐을까? 쫓기면서 살아왔는데 노후에 위로 받을 곳은 없고, 부모와 자식도 아직 챙겨줘야 하는데 가진 거라고는 나날이 쇠락하는 몸밖에 없는데….”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이 시대 50대 인생보고서’라며 쓴 ‘그들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라는 책에 실린 구절입니다.

우리는 3급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급격하고 급진적이고 급속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혼미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온 지난 50여년의 한국 경제. 그 경제 성장의 주역은 가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그저 열심히 몸이 부서져라 일만 해온 베이비부머들입니다. 

그들은 막연히 불안하긴 했지만 장수시대가 빨리 현실로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부모 봉양과 자식 뒷바라지에 은퇴 준비라고는 엄두도 못 내고 살아온 720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변했습니다. 

우리나라 실질 퇴직 연령이 53.3세라 하는데 공직자 기준 60세 은퇴로 보아도 40년, 아니 알파 20년은 더 살아야 할지 모르는 세상으로 변하여 버렸습니다.

■ 알파 에이지 시대의 도래

미국 텍사스 대학 쥐 실험에서 확인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현대판 ‘불로초’를 개발 중이라는 기사에 누이 휘둥그레 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쥐 한 마리에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대학 건강과학센터에 있는 ‘UT2598’이라는 이름을 가진 쥐가 3년째 살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100살쯤 됩니다. 이 쥐는 일반 쥐보다 1.77배 더 오래 살고 있으며 연구자들은 이 쥐가 4년까지 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반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을 조금 넘는 정도이고 가장 오래 생존했던 쥐도 3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실렸고 의학계는 흥분하고 있습니다. 노화 억제 기능이 있는 이 약을 사람이 복용하면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이 142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임' 표지사진

이를 근거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5년2월에 태어난 아기는 특별한 사고나 질병이 없는 한 142세까지 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 80여년보다 1.77배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6년 4월 1일(금) KBS에서 방영된 명견만리明見萬里 “120세 시대 쇼크”에서 알파 에이지 시대를 예견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로 여겨졌던 노화, 그런데, 특정 나이 이상을 살 수 없다는 상식이 깨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인간 수명 120세 시대! 과연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는 120세 시대는 가능할 것인가? 늘어나는 수명만큼이나 비약적으로 달라질 우리 사회가 도래 된다는 것입니다. 120세 시대가 쇼크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120세 시대의 쇼크가 축복이 될 것인가? 재앙이 될 것인가는 우리의 준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늘어나는 수명. 알파 에이지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일자리, 세대 갈등, 연금 고갈, 의료 시스템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아젠다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알파에이지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수명 연장의 꿈은 악몽이 될지도 모릅니다.  과연 120세 시대가 쇼크가 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 것일까요?

이른바 알파에이지‘120세 시대’를 맞아 베이비부머들은 준비 안 된 노후 걱정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40 ~ 50대들도 이들을 따라 은퇴자 대열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노후 준비를 해야 하나’ ‘노후 자금부터 준비해야 하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 이외에도 변화관리, 가족, 사회적 관계, 건강관리, 여가 생활 등을 즐길 계획이 모두 포함된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제2, 제3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또 한 번의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 온 셈입니다.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일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주어질 은퇴 이후의 긴 삶의 무게를 고민해야 하고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하며 그리고 제2의 제 3의 인생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야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된 청사진이 아닌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아 나갈지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18-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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