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대원군 뺨을 때린 이 장렴 장수
[전대길의 CEO칼럼] 대원군 뺨을 때린 이 장렴 장수
  • 편집국
  • 승인 2019.10.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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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조선시대 이 하응(李昰應:1820~1898)의 차남, 명복(命福)이 12세에 왕위에 올라 고종(高宗:1863~1907)이 되었다. 이어서 이 하응은 대원군(大院君)에 봉해지고 나이 어린 고종을 대신해서 섭정(攝政)을 했다. 그런 이  하응이 젊은 시절에 몰락한 왕족으로 기생집을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다. 

이 하응이 술집에서 추태를 부렸다. 이를 지켜본 금군청 무관(종2품)인 이 장렴(李章濂:1821~?) 금군별장(禁軍別將)이 말렸다. 이에 화(火)가 난 이 하응이 “그래도 내가 왕족인데 일개 군관이 내게 무례하구나!”라고 꾸짖었다. 그러자마자 이 장렴은 이 하응의 왼쪽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한 나라의 종친이면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추태를 부리고 외상술이나 마시면서 왕실을 더럽혀서야 되겠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라고 대갈일성(大喝一聲)했다.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면 행동해도 허물이 없다. 말해야 할 때 말하면 말해도 후회가 없다”는 게 이 장렴의 소신이었다. 

세월이 흘러 위세를 떨치는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 하응이 이 장렴장수를 운현궁으로 불렀다. 이 장렴은 서슬이 퍼런 대원군의 부름을 받자 죽음을 예감하고 가족에게 유언(遺言)을 남겼다. 드디어 이 장렴이 운현궁 대원군 방에 들어서자 흥선대원군은 눈을 부라리고 째려보며 “자네는 이 자리에서도 내 뺨을 때릴 수 있겠는가?”라고 큰소리로 물었다. 

이에 이 장렴은 “대감께서 지금도 그때와 같은 못된 술버릇을 갖고 있다면 이 손을 억제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이 장렴의 말에 흥선대원군은 자기 무릎을 치며 “내가 오늘 좋은 인재를 구했구나. 조만간 그 술집을 다시 찾으려 했으나 자네 때문에 안 되겠구나”라며 호탕하게 껄껄껄 웃었다.          

   이 장렴 금위대장     
   이 장렴 금위대장     

흥선대원군은 이 장렴을 극진히 대접했다. 이 장렴이 귀가할 때 대원군이 운현궁 대문 밖까지 배웅 나와 “금위대장(禁衛大將)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라고 외쳤다. 그 후 이 장렴은 1868년에 함락당한 강화부(江華府) 유수(留守)가 되었으며 혼란한 민심을 수습한 그는 1869년에 금위대장(禁衛大將)에 올라 한성(漢城)의 서북부 수도 방어에 힘썼다
    
목숨을 걸고 무장(武將)답게 지조를 지킨 이 장렴도 대단하지만 인재(人財)를 한 눈에 알아보고 그를 중용한 흥선대원군 역시 특출한 인물이다.  

    대원군 이 하응 
    대원군 이 하응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국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원군처럼 훌륭한 인재를 한 눈에 알아보고 선발, 배치하는 혜안(慧眼)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를 그려 본다.  

끝으로 대원군과 관련한 이야기다. 마포(백범로)에 위치한 ‘서울 디자인고등학교’(전.동도중고교) 터에 대원군은 ‘나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웃긴다’는 의미를 함축한 ‘아소정(我笑亭)’이란 별장을 지었다. 

지금 이 터의 인근에는 ‘아소정(我笑亭)’이란 식당이 들어 서 있다.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을 산 대원군을 흠모하는 ‘박 홍섭 前마포구청장(3선)’은 유적지, 아소정(我笑亭)을 복원하려고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망팔(望八)의 나이에 ‘동화구연가’ 자격증을 따서 마포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동화구연(童話口演)을 하며 노년을 보낸다. 필자와 30년 넘게 호형호제(呼兄呼弟)해 온 그는 한국노총 출신의 노동운동가며 이 장렴 금위대장처럼 불의(不義)와 맞서 싸우는 정의파다.  

전   대   길
(주)동양EMS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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