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2] 왜 면역항암제 신약의 실용화에 논란이 있을까?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2] 왜 면역항암제 신약의 실용화에 논란이 있을까?
  • 편집국
  • 승인 2019.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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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2018년 10월1일 스웨덴의 노벨상 심사위원회는 미국 앤더슨암센타의 제임스 엘리손 박사와 일본 교토대학의 혼조 다스쿠 박사에게 면역항암제 개발의 공로를 인정해 노벨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가 인간의 질병 치료에 기여한 바에 관해 논란이 있는 데도 노벨 생리의학상까지 주었다면서 일본 게이오대학의 전교수인 곤도 박사를 비롯한 일부 암치료 전문 학자들이 비판했다.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효능을 재평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화학항암제보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환자의 수명이 더 짧았다는 데이타까지 제시했다. 

이렇게 논란이 있는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이란 사례가 세계 의학 잡지에 어떻게 게재되고 있을까?   

첫째 구토 설사 및 출혈 등을 들 수 있다. 인체 면역세포의 70%는 장(소화기계)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 면역세포가 폭주하지 않게 제어하는 T세포(레그)가 대장에서 만들어 진다.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 이를 위해 면역세포의 폭주를 견제하는 T세포의 제어 기능을 약화시킨다. 장이 면역항암제의 타격을 많이 받는 이유이다. 

면역항암제 투약시 환자는 장의 기능에 영향을 받아 구토나 설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하면 장에 구멍이 발생해 대량 출혈로 연결될 수 있다. 출혈은 생명을 위협한다.  

둘째 폐염이나 호흡 곤란 등을 들 수 있다. 폐는 대기중의 오염 물질이나 담배 연기 등을 산소와 함께 흡수한다. 이런 영향으로 폐에는 정상세포가 변이되거나 변이되려는 것이 많다. 

면역항암제는 폐의 정상세포가 변이된 암세포나 변이되려는 정상세포를 쉽게 공격하게 된다. 폐가 면역항암제의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원인이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정상세포의 기능은 저하된다. 호흡 곤란이 발생하기 쉽다. 폐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폐부전증에 걸리게 된다. 사망에 이른다는 말이다. 

셋째 간염 및 당뇨병에 걸리거나 피로감 등을 들 수 있다. 간은 지방이나 단백질 등을 보관한다. 췌장은 당분을 분해 및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들거나 위에 보낼 소화액을 분비한다. 

면역항암제에 취약한 장기가 간이나 췌장이다. 면역항암제가 영양분 저장고인 간의 정상세포를 공격하거나 췌장의 정상세포를 파괴해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게 하면 간염이나 1형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각종 장기의 정상세포가 면역세포의 폭주로 공격을 받기가 쉽기에 뇌신경에 타격을 주거나 전신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한다. 

인체의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들어 암을 낫게 한다는 "꿈의 항암제"라는 면역항암제(최초 가격은 1mg당 한화 300만원. 현재 150만원 정도)의 평가 뒷면에는 이렇게 무서운 부작용이 도사라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까? 2019년 9월말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서 유럽종양학회가 개최되었다. 여기에서도 가장 주목했던 테마는 면역항암제 신약의 효용과 안전성이었다.  

금년 10월7일 노벨상 심사위원회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케일린 박사 및 존스 홉킨스 대학의 세면자 박사 등 3명을 산소 농도가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인체내에 영양분과 함께 흡수된 산소가 세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분석해 새로운 항암제를 만들어 난치병 불치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가 개발했다는 면역항암제가 실용화 되기 이전 단계의 임상실험에서 실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위와 같은 난관을 돌파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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