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달리기!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달리기!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
  • 편집국
  • 승인 2019.10.14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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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시간의 벽이 허물어지다
이윤희운동생리학 박사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10.12일 토요일 오전 오스트리아 빈에서 케냐 국적의 킵초게(84년생) 선수가 1시간59분40초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 동안 풀코스에서 2시간의 벽을 돌파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근까지 지난해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킵초게 선수가 세운 2시간 1분39초가 공인세계최고기록이었고 올해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베켈레 선수가 2시간 1분 41초를 기록하여 2시간 돌파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었다. 

2시간이라는 것은 100m를 17초02의 속도로 42.195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기록이다. 여러분들은 100m기록이 얼마인지요? 그리고 그 속도로 42.195km를 끝까지 달릴,수 있겠는지요? 상상해보면 비교가 되고, 재미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잘 기획된 계획과 도우미(페이스 메이커: 일정한 거리를 계획된 시간에 맞춰 달려주는 선수)의 합작으로 2시간 25초를 기록하여 가능성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드디어 올해 대망의 2시간 벽을 허물은 것이다. 

물론 총 40여명의 구간별로 일정거리를 이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와 자전거로 같이 따라가면서 필요할 때마다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도우미 등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구나 달리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는 기온과 습도에 맞춰 출발하고 앞에서는 거리와 속도를 알려주는 선도차의 도움이 있었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에서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사전에 공인된 정식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공식대회에서 기록한 기록으로 보아 그 차이는 100여초에 불과하기에 돌파가 가능하리라는 예상은 하였다. 말로는 100여초가 짧은 시간으로 생각되지만 이런 특급선수들에겐 590여m의 거리이므로 단축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냉철하게 보면 조금 더 특출한 선수, 잘 갖춰진 대회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면 가능하겠으나 그런 여러 사항이 모두 맞아떨어지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연을 극복하는 대회이기에 인위적으로 설정할 수도 없고 설사 그런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고 해도 그런 선수가 그런 대회에 출전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말이다.  더 나아가 마라톤은 육상경기 중에도 훈련과정도 몹시 힘들고 기간도 많이 걸리기에 선뜻 선수생활을 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요즈음 세태상 다른 종목과 비교해 볼 때 결과에 따른 보상도 변변치 않고 은퇴 후의 생활도 그저 그러하니 선수를 지향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다만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동부지역의 지대가 2000여m 고지에 사는 나라나 부족들 중에는 지형적인 배경으로 선천적으로 마라톤 등 중, 장거리에 아주 적합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비교적 산소가 희박한 고지에서 상대적으로 산소를 덜 마시고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산소전달능력이 뛰어나다. 즉 헤모글로빈의 함량이 높고 산소저장능력이 우수하며 전달된 산소와 영양소를 사용할 수 있는, 운동에너지 생산의 원천적인 기능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밀도도 높고 크며, 또한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비교적 더운 지방에서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기 위한 지역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해 온 생물학적 결과이다. 게다가 지역간 이동수단이 별로 없고 비포장도로 조건이어서 등교는 물론 웬만한 거리는 맨발로 뛰어다니다보니 달리기에 아주 익숙해졌음은 아주 당연하다. 

그런 삶의 수단이 현대에 들어와 경기형태에 아주 궁합이 잘 맞아 들어가 그들의 국위선양은 물론 경제적인 부까지 거머쥘 수 있게 된 것이다. 당분간은 비슷한 지역, 환경 조건에서 사는 세상의 여러 부족에서 선수를 지향하거나 육성한다면 조금 더 잘 달리는 선수가 나오리라는 예상은 할 수 있다. 

머지않아 공식경기에서 2시간의 벽이 허물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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