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화색 띤 고용지표..제조업·40대 부진은 옥에 티
완연한 화색 띤 고용지표..제조업·40대 부진은 옥에 티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0.17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고용률 61.5%,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달성
60세 이상 고령취업자 증가 속에 40대 고용률은 하락
핵심산업 제조업 부진에 경제허리 40대 악재는 고민거리
9월 고용동향이 호조를 띠고 있는 와중이지만 제조업과 40대의 동반 부진은 못내 마음에 걸린다. 2019년 고용동향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고용시장은 완연한 개선세를 선보였다. 거의 모든 지표가 호조를 띠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김은 상존한다.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 수는 18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경제의 허리를 뒤받치는 40대 고용률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핵심 경제 지표의 하락은 현 경제상황이 그리 수월한 게 아님을 의미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수는 34만 8000명 증가한 2740만 4000명이다. 고용률은 0.3포인트 증가한 61.5%다. 1996년 9월(61.8%) 이후 9월 기준 최고치다. 

취업자 증가 규모 역시 8월(45만 2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놓고 보면 월 평균 취업자 증가폭도 26만명을 기록할 만큼 고용시장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실업률도 3.1%로 9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래 가장 낮다. 15세∼29세 청년실업률도 1.5%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해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모든 지표가 호조를 띠었지만 유일하게 우울한 부문은 핵심 산업이라 할 제조업의 부진과 40대 고용률의 감소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8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1만 1000명 감소해 지난 3월(10만 8000명) 이후 다시 감소폭이 10만명대로 늘어났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업황 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업(-1.9), 금융 및 보험업(-5.0) 등 핵심 산업 역시 취업자가 줄기는 마찬가지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왕성하게 일해야 할 40대의 고용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40대 고용률은 0.9%포인트 하락한 78.3%로 나타났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 9000명이 준 648만 4000명이다. 하락폭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미미하긴 하지만 30대 고용률 역시 떨어졌다. 30대 취업자 수는 554만 4000명으로 1만 3000명이 줄었다. 이에 반해 60대 이상은 493만 1000명의 취업자 수를 기록해 38만명이 늘었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토대로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경제상황의 호전에 따른 고용 개선을 언급해서는 안된다. 3040 연령대와 제조업 일자리의 부진이 해결되지 않는 고용 개선은 큰 의미를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