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이 뭔가요?” 서울시민 90%는 잘 몰라
“플랫폼 노동이 뭔가요?” 서울시민 90%는 잘 몰라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1.0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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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자 보호, 공론화 통해 해법 찾는다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사회적 보호에는 대부분이 공감
일상생황에서 쉽게 만나는 배달노동자들을 플랫폼 노동자라고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분류작업중인 플랫폼 노동자

일상생황에서 쉽게 만나는 배달노동자들을 플랫폼 노동자라고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분류작업중인 플랫폼 노동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늦은밤 시켜먹는 야식을 우리 손에 안겨주는 배달 종사자와는 친숙하지만 정작 이들이 종사하는 플랫폼 노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플랫폼 노동’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시민 10명 중 8명(86.9%)은 음식배달, 익일‧새벽배송 등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반면, 10명 중 9명이 플랫폼 노동에 대해 들어본 적 없거나(57.7%)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르는(33%) 것으로 조사됐다.

실생활 속에서는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경험하면서도 정작 이를 플랫폼 노동으로 인식하지는 못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플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함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낮은 인식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민 90.1%는 이런 플랫폼 노동을 통한 서비스와 노동형태가 향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사회적 보호를 위한 논의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3.2%에 달했다.

4차 산업시대에 진입과 함께 '플랫폼 경제'가 우리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플랫폼 경제'는 스마트폰 앱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특정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다. 

승차공유나 이동 서비스, 배달앱, 청소대행 등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경제가 성장하면서 배달 노동자 같이 여기에 종사하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도 증가 추세다.

이번 인식조사는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문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 중인 ‘서울 공론화’ 과정의 하나로 진행됐다. 일반 시민들이 플랫폼 노동에 대해 어떤 인식과 태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 공론화 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조사 결과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적 보호를 위한 논의와 가이드라인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93.2%(매우 필요 46.5%, 다소 필요 46.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131명) 층에서도 ‘필요하다’는 의견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이번 공론화 안건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플랫폼 노동 형태가 ‘늘어날 것이다’으로 보는 전망은 90.1%(크게 늘어날 것 50.6%, 다소 늘어날 것 39.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 같다’는 응답은 디지털 플랫폼 이용률이 높은 30-40대와 자영업자 및 화이트칼라 직업군에서 특히 높게 조사됐다.

인터넷 및 모바일 앱 서비스 중 1개 이상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6.9%였다. 서비스 분야별로는 ‘음식배달 서비스’가 89.2%로 가장 높았으며, 익일‧새벽배송 등 ‘배송 서비스’(81.1%), ‘퀵서비스’(50.2%), ‘대리운전 서비스’(40.4%), 가사도우미 등 ‘인력파견 서비스’(16.1%)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11월 3일 ‘플랫폼 노동,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서울 공론화’ 1차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그 내용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플랫폼 노동 관련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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