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근속연수, 기업규모 작을수록 짧다
첫 직장 근속연수, 기업규모 작을수록 짧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1.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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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청년취업자의 기업규모별 첫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
50인 미만 기업은 절반 가량이 2년 내에 사표 낸다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에서는 정도가 더 높아져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임금이나 복지가 미약한 소기업에서의 퇴직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자료제공 한국고용정보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신입사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직종에 취업한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국내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은 대목으로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과 고용안정성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 것. 중소기업 지원이 더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서 발견된다.

11월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조사브리프, 청년취업자의 기업규모별 첫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청년취업자의 23.4%는 1년 미만, 19.8%는 1~2년 미만의 첫 일자리 지속기간을 보이고 있으며, 4년 이상 장기적으로 첫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율은 33.3%에 불과했다. 

특히 기업 규모에 따라 첫 직장을 퇴사하는 시기와 정도가 달라졌는데 직원수 50인 미만의 소기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청년들 중 49.5%가 2년 이내에 회사를 떠났다. 반면 직원수 300인 이상 대기업을 첫 일자리로 선택한 청년들은 35%만 2년 내 사표를 썼고 직원수 50~299인의 중기업 취직 청년은 이 비율이 43%였다.

또한 상용직이 임시·일용직에 비해 평균 근속연수가 월등히 높은 점도 지적했다. 임시·일용직의 경우 오랜 기간 근속할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재확인한 셈이다. 저학력 청년층 상당수가 첫 일자리로 임시·일용직을 고르는 경향이 높았는데 고졸이하의 청년들 중 54.9%가 첫 일자리로 임시·일용직을 선택했다. 

자료제공 한국고용정보원
기업규모가 작을 수록 임시·일용직 비율이 높았으며 이들 임시·일용직은 상용직에 비해 퇴사 속도가 빨랐다. 자료제공 한국고용정보원

이는 임금이나 복지체계의 차이에 따른 선택으로 보여진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 진입시점에서의 임금은 소기업이 166만원, 중기업은 189만원, 대기업이 231만원으로 소기업은 대기업의 71.9% 수준에 불과했다.

첫 일자리 평균 지속기간을 봐도 소기업의 지속기간은 36개월, 중기업이 40개월, 대기업은 48개월로 기업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청년취업자의 첫 일자리 지속기간은 크게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비율도 소기업의 상용직 비율은 59.0%인데 비해서 중기업은 68.0%, 대기업은 72.5%로 나타나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상용직 비율은 낮고 임시·일용직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용정보원 황광훈 책임연구원은 “청년층이 학교에서 첫 직장으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되는 시간적 지체와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고용서비스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정적인 중소기업을 구직자와 연결할 수 있는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고용의 질을 개선 및 향상시켜야 현재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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