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열에 아홉은 '생계형 일자리'.."먹고 살기 위해서 일해요"
베이비붐 세대 열에 아홉은 '생계형 일자리'.."먹고 살기 위해서 일해요"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11.04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질의 노인일자리, 직업교육 부족..고령사회 노인빈곤 우려
베이비부머 34.0% "건강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경제활동 추이 그래프.(자료제공=한국고용정보원)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경제활동 추이 그래프.(자료제공=한국고용정보원)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앞둔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 10명 중 3.5명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과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고, 개인의 은퇴 준비 또한 부족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한 번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0월 30일 발표한 고용조사 브리프 '베이비부머의 읜퇴와 재취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약 723만 명으로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5060세대들로 국가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베이비부머의 시작 세대인 1955년 생이 내년을 기점으로 만 65세에 돌입하며 국내 인력수급구조 등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9년 8월 기준 베이비부머 세대 중 취업자는 483만 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17.7%에 이른다. 이들이 고령인구에 포함되고 정년, 건강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노인빈곤과 국가 경제적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955년생이 만 55세에 접어든 2010년부터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이비부머의 막내 세대인 1963년생이 만 55세를 넘어선 지난해부터 고용률은 70% 아래려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기준 베이비부머 중 은퇴자 비중은 15.6%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38%는 여전히 구직활동을 하거나 일할 의사가 있는 부분 은퇴자로 여전히 경제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조사 결과 만 60세를 넘어서면 4명 중 1명은 은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년에 해당되는 만 55세, 만 60세에서 은퇴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중 34.0%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에도 불구하고 연령 증가에 따른 실업이 불가피하다는데 있다.

이런 경향은 남성, 저학력자, 가구 자산이 적을 수록 높게 나타났는데서 많은 이들이 경제적 문제로 경제활동을 지속하고자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가구소득 1000만 원 미만인 경우 21.6%가 75세 이후 은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 당시 은퇴 상태였던 베이비부머 중 23.4%는 2016년 조사에서 재취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분은퇴자의 경우 40.6%가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당시 완전은퇴라고 답한 이들 중 9.2%도 다시 재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분 은퇴자의 경우 은퇴에 대한 낮은 만족도에 기인해 재취업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비부머 세대 임금근로자 일자리 유형
베이비부머 세대 임금근로자 일자리 유형

문제는베이비부머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유형이 대다수 생계형 일자리라는 점에 있다. 조사결과 무려 86.6%가 생계형 일자리였는데, 이 경우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 보장되지 못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이 은퇴 이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의 임금과 근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생계형 일자리로 재취업을 선택하거나 은퇴 없이 생계형 일자리를 영위하는 이유는 일을 지속해야만 은퇴 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들이 연령에 따라 비자발적 또는 자발적으로 은퇴를 경험했지만, 은퇴 이후 경제적 대비나 사회적 지원이 부족해 경제 전선에 다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사회적으로 이들을 위한 질 높은 일자리는 소수에 불과해 또다른 노인빈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고용정보원 윤정혜 연구원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고학력, 고숙련 베이비붐 세대를 노동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중고령층 일자리의 질적 수준 개선 및 노동과 취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