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22] 직업, 자아실현의 장
[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22] 직업, 자아실현의 장
  • 편집국
  • 승인 2019.11.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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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직업학박사 신의수
직업학박사 신의수

청소년들이 대학을 진학하거나 졸업 후 직장에 취업하고자 할 때, 그리고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면서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나에 대한 이해 부분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누구냐. 나다. 그렇지만 자신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언제인가?. 아마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일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은 언제일까? 내가 죽는 날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자아실현이라고 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나’라는 말이다.

‘나’, ‘자기’, ‘자신’, ‘자아’등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거나 심리학에서 있어서 매우 흔하게 표현되는 말이다. 

보통 문장부호 하이픈과 함께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개념으로 활용하는데 예를들면 자아존중감(self-esteem), 자기효능감(self-efficacy),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등이다. 진로를 이야기 할 때 직업학에서는 자기를 ‘스스로’라는 의미로 사용하면서, 자신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자기개념(self-concept)과 동일하게 사용한다. 

이 중에서 ‘자아실현’은 사람의 전체 잠재력을 깨우기 위한 동기로써 독일의 유기체 이론가 쿠르트 골드슈타인(Krut Goldstein)이 처음으로 언급한 용어로 다양한 심리학이론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진로에 있어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특히 자아실현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H. Maslow)의 욕구단계설에서 달성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발달욕구로 유명해졌다. 자아실현(自我實現)은 개인이 지니고 있는 소질과 역량을 스스로 찾아내어 그것을 충분히 발휘하고 계발하여 자기가 목적한 이상(理想)을 실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아실현은 철학적·사회학적·심리학적·신학적·직업학적 견지에서 제각기 다르다. 그리스 최고의 사상가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목적적 존재로서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을 자아실현으로 보았다.

브라멜드(T. Brameld)는 문화의 전승과 창조에 참여함으로써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H. Maslow)는 그의 욕구단계 이론을 통해 모든 욕구가 충족된 후에 마지막으로 가지는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라 하였다. 

그리고 영국의 철학자 그린(T.H. Green)은 신학적 관점에서 인간이 신의 성품과 같은 최고의 선(善)의 상태를 실현하는 것이 자아실현이라 주장하였다. 

어떻든 각자가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삶의 과정에서 어떻게 올바른 방법으로 또한 어떤 직업을 통하여 실현시켜야 하는가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아실현의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매슬로우는 1943년 그의 저서 ‘인간의 동기와 성격(Motivation and Personality)’에서 인간에게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안전 욕구(Safety Needs), 소속감과 애정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 존경의 욕구(Esteem Needs),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등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일단 만족한 욕구는 더 이상의 동기부여 요인이 아니며 우선 하위수준의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상위수준의 욕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하위수준의 욕구보다는 상위수준의 욕구에서 더 많은 충족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진로선택의 분기점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개인의 직업적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매슬로우의 이론을 직업선택에 적용해 보면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하여 직업을 얻고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부는 생리 욕구와 관련된다. 

즉 공부를 함으로써, 그 결과물로서 학교 졸업장, 자격증 등을 취득해서 직업을 구하는데 활용한다. 그리고 공부를 좀 더 잘 해서 보다 높은 학력이나, 고난도의 자격을 취득하면, 그날 벌어서 그날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직장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안정의 욕구에 해당한다. 

또한 좋은 직업에 종사하다 보면 자신을 잘 나가는 사람들의 집단에 소속되게 만든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을 통해 흔히 명문학교 동문, 잘 나가는 대기업, 법조인, 의료인 집단에 자신을 소속시키려는 욕구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에 해당하며, 학창시절 공부를 잘함으로써 부모와 교사 등 남들로부터 대접과 인정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 종사하면 부와 명예가 따라 오고, 따라서 자존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2019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6~64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창업’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생계 목적으로 창업을 시작한다는 데 공감한 반면, 자아실현의 목적으로 시작한다고 바라보는 시각(32%)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자리 제공 전문기업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2019년 8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업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30대(44.7%), 40대(49.4%)의 경우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의견이 많은 반면 20대(50%), 50대 이상(52%)은 `중요한 편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직장인들은 자기분야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려는 욕구보다는 가능한 길게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여(40.4%)`를 꼽았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아직도 우리는 직업선택의 기준을 생리적 욕구의 충족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직업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서 책임을 나누고 직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나의 자아를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직업에 대한 책임을 다 함으로써 떳떳한 사회인이 되고 훌륭한 직업인이 되는 가운데 보람된 인격으로 성장한다. 

자아가 어떤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기능을 수행한다든지 또는 상위 단계로 올라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매슬로우의 이론은 바로 이러한 특징을 지닌다. 다른 하나는 자아가 기능 측면에서 ‘더 나아진다’는 특징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른바 심층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든지, 완전주의(perfectionism)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매슬로우의 위계적, 기능적 최고 수준의 자아실현이 아니라 자아실현에 따른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사고, 분명한 삶의 목표, 일에 대한 열정이 충분하다면 오히려 생존의 욕구와 같은 하위 단계로 표현되는 다른 욕구들이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것은 아닐까?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돈을 벌기 위하여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월급을 많이 주거나 안정적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자아실현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안정성이 동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에게 누군가 물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인부의 짜증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벽돌 쌓고 있는 게 안 보입니까?” 두 번째 인부는 덤덤하게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행복한 표정의 세 번째 인부가 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습니까?

신의수
- (주)제이비컴 대표이사 (현) 
-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 
- 직업상담 NCS개발위원, 학습모듈 검토위원
- 직업상담사2급 과정평가형 자격증 개발위원
- NCS컨설턴트
- (사)직업상담협회 이사 및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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