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6] 한국인을 애태우는 노벨 생리의학상에 대한 열망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6] 한국인을 애태우는 노벨 생리의학상에 대한 열망
  • 편집국
  • 승인 2019.11.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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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 불기 시작한 새로운 종양치료법
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종양치료제의 개발 열기로 뜨겁다. 최근 한국의 증권시장에서 핫이슈로 부상한 부작용이 많은 종양치료용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약효 인정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 주가만 급등락을 시킨 상태로 소리없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11월5일) 하버드대학의 의학부 월리엄 게일린(William G. Kaeilin) 박사가 한국을 찾아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종양(암)의 증식 억제와 산소의 농도 라는 테마로 강연했다. 

게일린 박사는 종양치료로 유명한 존스홉킨스대학의 그레그 세면자(Gregg Semenza) 박사 등과 공동으로 2019년도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학 및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학자이다.

게일린 박사는 종양의 퇴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지금까지의 종양 퇴치란 외과 수술, 항암제 처방, 방사선 조사 등 3가지 표준치료가 기본이었다.

하지만 위의 종양 3대 치료법은 부작용이 너무 심해 효과를 의심받고 있다. 외과 수술은 숨어있는 종양세포를 자극해 활성화시켜 종양을 더욱더 크게 하기 쉽다.

독극물을 희석시켜 만든 화학항암제는 특정 부위의 종양세포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의 정상세포를 같이 죽이는 부작용 때문에 효과가 한정적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종양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개념으로 개발한 표적항암제나 인체의 면역세포로 하여금 종양세포를 공격하게 하여 종양을 물리친다는 면역항암제도 화학항암제 못지 않게 정상세포를 죽이는 부작용 때문에 논란이 크다.

방사선 치료는 방사능이 통과하는 부위의 정상세포 변이(종양, 암)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다. 최소한의 방사선 치료로 부작용을 억제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새롭게 연구개발되는 종양 치료법이란 종양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시기와 인체의 장기세포가 재생되어 노화된 정상세포와 교체되는 기회를 이용해 종양세포를 배설물로 체외로 배출시켜 낫게 하자는 것이다.

이런 선진국 바이오산업계의 옳바른 움직임에 관한 방향을 노벨상 추천위원회가 인정했고 종양세포의 증식 억제에 앞장서 온 게일린 박사 등의 학자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이다.

앞으로 종양 퇴치는 종양세포의 증식 억제와 전이 저지 그리고 새로운 세포의 재생과 정상세포 및 종양세포의 체외 배출에 모아질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인체의 장기세포들간에 존재하는 거대한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주고 받는 메세지 물질의 해석과 유전자 분석 그리고 만능세포 (iPS세포)의 배양 및 이식 분야의 연구가 붐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종양 퇴치의 방법이 부작용 투성이로 종양을 치료하지 않는 것보다 종양치료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수명을 단축 시킬 수 있다(미국과 일본의 국립종양센타 데이타 자료에 근거)는 우려를 반영한  "종양 그 자체 보다 종양치료가 더 무섭다"는 모순을 해결하게 될 것이다. 

주 : 이제 우리도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양(암)이란 용어 사용에 동참할 때가 되었다. 인체 세포의 변이나 노화로 인해 자연스롭게 발생하여 우리 곁에 있는 친숙한 종양을 암(cancer)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무리하게 공포감을 조성하지 말자는 움직임에 찬성해야 할 것 같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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