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줄어든 일자리..자영업자들 경영난 앞에 '일인근무' 택한다
더 줄어든 일자리..자영업자들 경영난 앞에 '일인근무' 택한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11.0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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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인 둔 자영업자 153만 명.. 전년보다 11만명↓
전년대비 고용인 없는 1인 자영업자는 9만 7000명 증가
고용인을 둔 자영업자의 숫자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용인을 둔 자영업자의 숫자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0만 명 이상 줄어든 반면 근로자 없이 일인 근무하는 자영업자가 10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인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이유가 경기불황과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경영난과 함께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 5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11만 6000명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같은 조사 내용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9만 7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고용원을 두고 있던 자영업자 중 다수가 고용원이 없는 일인 근무로 전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보다 259만 명 이상 많은 412만 70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보다도 2.0%p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명 증가하며 전체 303만 5000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건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각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3만명과 2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별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서비스·판매종사자와 기능·기계조작종사자였는데 특히 서비스·판매종사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8만 2000명 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원 없이 일인근무를 택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자금과 관련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사에서 자영업자들은 사업 시작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33.5%가 사업자금 조달로 답했으며, 사업자금 조달 방법을 조사한 결과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69.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울 경우 사업자금 조달이 어렵고, 경영난에 빠지면 개인의 부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 이에 국가적인 경기불황과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인력 축소를 단행한 자영업자들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통계조사 결과의 원인은 복합적인 상황들과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하는만큼 지나친 추정은 지양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 고용원이 있던 자영업자가 10만 명 이상 줄어든 결과는 쉽게 외면하기 어렵다. 줄어든 숫자 만큼 일자리의 수도 감소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장 한 곳에 고용인 1인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해도 11만 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고용인을 2인 이상 고용한 사업장도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더 커진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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