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일자리 3년새 4만명 줄어.. 비대면거래 증가 탓?
금융권 일자리 3년새 4만명 줄어.. 비대면거래 증가 탓?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1.18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금융권 종사자 수 83만명, 은행권 1만 4000명 감소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서비스 활성화 등에서 대안 모색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전통적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핀테크 등 새로운 분야다. 사진은 ‘제5회 국제금융협력포럼’에서 새로운 금융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제공 금융위원회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좋은 일자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금융권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오픈뱅킹으로 대변되는 금융권 IT 환경 변화가 불러온 비대면거래 증가가 인간의 일자리를 축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작년 말 기준 금융업 취업자 수가 83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임직원 38만 4000명과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대출모집인 44만 7000명을 합한 숫자다.

이는 지난 2015년에 집계된 87만 2000명보다 4만 1000명이 줄어든 수치다. 금융업 중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은행에서 이 기간 1만 400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보험설계사는 1만 5000명, 카드모집인은 9000명 각각 감소했다. 유일하게 금융투자업에서만 취업자 수가 4000명 증가했다.

금융권 취업자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모바일 뱅킹이나 오픈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은행 창구를 통하지 않고서도 이용 가능해진 탓에 인간의 활용도가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문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 이에 금융권에서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업 일자리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녹록지 않다고 보고 대신 신사업 진입 규제의 지속적 완화를 통해 새로운 금융권 일자리 창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온라인전문 보험사, 부동산신탁 등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핀테크 기업의 출현을 지원하고 마이데이터 산업과 P2P 금융 등 육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벤처·혁신 분야에 자금 공급을 늘려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신남방 국가 등으로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세훈 금융정책국장은 "금융권은 일자리 여건이 다른 산업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개입해서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금융업 본연의 역할, 금융서비스를 양질로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반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