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니까 희생은 당연? 부당한 '갑질'에 우는 사회복지시설 근로자
복지사니까 희생은 당연? 부당한 '갑질'에 우는 사회복지시설 근로자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12.02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원금 명목으로 임금 일부 강제 징수..미납부시 상여금 없어
직장갑질119 사회복지법인 감시,감독 일원화 주장
수많은 사회복지사가 월급 일부를 강제 기부하는 등 '직장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많은 사회복지사가 월급 일부를 강제 기부하는 등 '직장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어려움에 놓여있는 이들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사 대다수가 월급 일부를 강제로 기부하는 등 직장 갑질의 그늘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공동 조사·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4명 중 3명에 이르는 77%가 근무 환경 속에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달간 사회복지시설 근무자 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응답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77.6%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무려 76%가 진료나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5.6%는 실제로 진료 및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할 만큼 다수 근로자가 사회복지시설의 '갑질'의 횡포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회복지시설 근로자 A씨는 "월급의 5%~10% 가량을 매달 후원금 명목으로 떼어가고 내지 않으면 휴가비와 명절 상여금, 성과급 등을 주지 않겠다고했다"며 "후원금을 내지 않자 회사에 의리가 없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근로자 B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는 동안 병가 사용이 불가능 했으며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부당한 처우에 대해 토로했다.

직장갑질119는 사회복지사들은 근로환경 및 대외적 이미지로 인해 직장 갑질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복지시설의 운영 책임의 주체가 법인,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로 분산되고 복지사라는 이미지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

단체는 "사회복지법인 등에 대한 지도 및 감독의 주체를 일원화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시행 여부 등을 평가 항목으로 추가해 사회복지사들을 갑질로부터 보호해야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