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방탄(防彈)소년단 
 [전대길의 CEO칼럼] 방탄(防彈)소년단 
  • 편집국
  • 승인 2019.12.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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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7인조 보이(Boy)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의 ‘방탄(防彈)’은 ‘총알을 막아 낸다’는 뜻이다. 10대와 20대 청소년들이 고루(固壘)한 기성사회의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관을 당당하게 지켜내자는 것이다.

‘BTS’는 방탄소년단(BangTan-BoyS)의 약칭(略稱)이다. 10대~20대 청소년들이 기성사회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 내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청춘을 뜻한다. 
 
BTS 멤버는 ‘RM(리더),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김태형), 정국’ 등 7인의 흑수저(?)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회사다.   

사람들은 ‘청소년 가수집단’을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아이돌’은 ‘(어린)아이+인형(doll)’이라고 잘못 인식한다. ‘청소년들의 우상(偶像)’이란 뜻이 ‘이돌(Idol)’이다.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은 세계 청소년의 대변인으로 사랑받는다. ‘육군(陸軍)’을 뜻하는 BTS의 팬클럽, ‘아미(Army)’는 세계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기가 넘쳐난다. 

BTS 공연모습

빅뱅, 엑소,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도 아시아에서 유명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데뷔한지 3년 만에 세계적인 ‘Global Star’로 발돋움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은 BTS를 사랑하고 열광한다. 

대한민국 방탄소년단은 1960년대 미국과 세계를 주름잡던 비틀스의 반열을 넘어설 것이란다. 방탄소년단은 짧은 기간 중에 미국의 3대 문화상 중에서 2개를 휩쓸었으며 머지않아서 최고상인 ‘그래미상’도 수상할 것을 예감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0위권 내에 진입한 그룹이며,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미와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BTS 콘서트 티켓이 전석 매진되는 등 수많은 기록과 화제를 낳고 있다.  

비영어권 노래가 미국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세계의 젊은이 팬들이 쉼없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콘서트 때마다 수만 명이 한국어 가사를 떼창으로 따라 부르는 모습은 이제 다반사가 되었다.

2018년 9월에는 UN아동기금이 주최하는 청년 어젠다(Agenda)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특별 초청받아 세계 유명 인사들에게 “실수하더라도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UN에서 연설을 했다. 

이 기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방탄소년단이 9월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날 저녁 한 외국 외교관이 “한국은 60년간 2개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첫째는 민주화와 산업화 달성, 둘째는 방탄소년단 배출”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2019년 10월에는 비아랍권 가수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성황리에 단독 콘서트를 마쳤다. 

리야드 스타디움

대중문화에 보수적인 아랍문화에서는 이례적으로 방탄소년단에 호의를 보였으며 BTS를 환영하는 의미로 공연하는 날 밤에 리야드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공연에 앞서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 규정까지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여성에 한해 온몸을 가리는 전통 복장인 아바야 착용 의무를 폐지했고, 혼인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 없이도 외국인 남녀 커플의 호텔 투숙을 허용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현지 문화를 고려해 복근 노출 등의 안무를 자제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곡중 하나인 “Fire(불타오르네)”는 “기성 세대의 가치를 불태우자”는 뜻이다. ‘불신, 꼰대, 꼴통, 분노’로 여겨지는 기성세대(旣成世代)의 편견에 맞서 방탄소년단은 미래가 불확실하며 불확실하기에 현재인 지금 확실한 행복을 챙기겠단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소확행(小確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노래한 “피, 땀, 눈물”은 젊은 세대의 고민을 노래한다. “봄 날”은 우리 청소년들이 살기 어려운 겨울이 가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세계 청소년들이 즐겨 부르는 긍정적인 노랫말이다. 

10~20대는 외롭고 공허하다, 학업, 취업, 사랑과 결혼 문제 등으로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기성세대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강제로 주입하려 하지 말자. 

공자는 ‘선생(先生)’보다는 없어진 말인 ‘후생(後生)이 가외(可畏)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는 두려운 존재이다’라는 뜻이다.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 세대 차이를 인정하고 이들을 감싸고 안아주어야 한다, 10~20대 청소년들이 스스로 방탄(防彈)조끼를 벗도록 어른들의 관심과 이해 그리고 사랑으로 감싸주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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