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에치 김은영 이사, “페이롤서비스 표준모델 만들 것”
비에스에치 김은영 이사, “페이롤서비스 표준모델 만들 것”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2.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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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작업 통해 전체적인 페이롤서비스 질 향상 꾀해야
협의체 구성으로 업계 목소리 모으는 작업 병행
비에스에치 김은영 이사
비에스에치 김은영 이사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인사에 이어진 간단한 대화, 5분을 채 넘기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뿜어내는 아우라를 감지하기에는 차고도 넘치는 시간이었다.

인사·업무 서비스의 강자 비에스에치의 김은영 이사가 전해준 존재감은 그만큼 강렬했다. 20년이라는 세월을 오롯이 인사·업무 서비스에 매달려온 그가 꿈꾸는 페이롤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요즘은 세무사, 노무사도 하고 일반 기업도 하고 있죠. 그래서 페이롤 서비스가 간단한 업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야말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죠. 페이롤서비스를 제대로 하려면 갖춰야 할 조건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워낙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그저 급여 계산이나 하는 것이 페이롤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게 안타까워요.”

그의 말대로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페이롤 서비스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인다. 간단한 급여계산이나 세금 신고 정도만 대행하는 페이롤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관련 정보 제공과 인사 업무 전반에 걸친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회사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건 페이롤서비스의 업무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20년 이상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김이사가 가장 안타까워 하는 부분인 동시에 현재 그가 매달리고 있는 과제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페이롤 서비스의 표준 약관을 만드는 것이 그것. 페이롤 서비스 표준화를 통해 향상된 업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자 목표다.

그가 제시하는 표준화 매뉴얼은 대략 세 가지로 분류된다. ▲업무 범위의 표준화 ▲계약 조항의 표준화(고객사와의 상호역할에 대한 정의) ▲필요지식과 기술의 표준화로 이를 통해 페이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사실 단순한 급여계산이나 세금 신고는 굳이 전문 인력의 손을 빌릴 필요조차 없다. 이 부분은 제대로 된 프로그램만 있어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인간의 검수를 거쳐야 하는 것은 맞지만 페이롤 서비스가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이사의 말이다. 그 서비스를 제대로 정의하자는 게 김이사의 제안이다. 

■ 업계 모두가 공생하는 최선의 길을 찾는다
김이사는 그의 신념을 행동으로, 결과로 입증한 말 그대로 엑스퍼트다. 비에스에치의 구성원들이 그렇듯 삼성의 인사팀 출신인 그는 2000년 비에스에치 입사 이래 다양한 기업과의 작업을 통해 그의 실력을 만천하에 증명해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사서비스센타를 운영할 당시, 기존 조직의 업무 비효율을 몇 년에 걸쳐 개선한 일화는 지금도 사용사 담당자들의 입에 회자될 정도로 완벽한 것이었다는 평을 얻을 정도였다.

지금 그가 주장하는 페이롤 서비스 표준화 작업은 따지고 보면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규범화시키는 것이라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타 업체에서 하지 못하는 그만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일인 셈이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비법을 대가 없이 공유하는 일이지 않은가. 이는 맛집 사장이 자신의 특제 양념을 공개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눈치다.

“페이롤 서비스의 표준화 작업은 달리 말하자면 페이롤서비스의 업무 효율 향상을 끌어내기 위한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업무 다각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플러스 요인이 훨씬 많은 것이 표준화 작업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까지 표준화 작업을 밀고 나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한 분야의 장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이 작업이 혼자 힘으로 수행해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 그래서 제시한 것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작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여러 페이롤 서비스 기업들의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협의체를 만들어서 정보 교류와 함께 페이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함께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입찰장에서 마주 할 때는 경쟁자지만 멀리 보면 결국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주변에서는 말려요.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게 손해라면서요. 그러나 이는 결국 과도한 경쟁을 자제시킬 뿐 아니라 페이롤 서비스 전문업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필요하다면 제가 앞장서서 궂은일을 해도 괜찮아요. 결국 그게 페이롤 서비스 업계가 같이 사는 일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엑스퍼트의 품격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그가 추구하는 페이롤 서비스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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