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같은 듯 다른 아마존 배송서비스파트너, 마루와운수 청년창업 MOA, 우리나라 지입차 택배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같은 듯 다른 아마존 배송서비스파트너, 마루와운수 청년창업 MOA, 우리나라 지입차 택배
  • 편집국
  • 승인 2019.12.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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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고객경험’과 ‘MOT’의 결정적 접점
●아마존은 ‘배송 서비스 파트너(Delivery Service Partner)’ 프로그램을 통해 택배창업 지원
●마루와운수의 운전자 창업지원 모델 MOA의 기사 평균 연령은 27세의 젊은 청년 사업가
●아마존과 마루와는 본사차원의 투자와 지원 통해 배달직을 매력적인 직종으로 전환 중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로켓배송, 샛별배송, 번쩍배송, 더그린배송, 쓱배송, 스마일배송, 유통업체는 하루가 다르게 배송의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기업이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차별적인 ‘고객경험’과 진실의 순간(MOT: Moment of Truth)의 결정적 접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머스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고객경험’, ‘ MOT’ ‘라스트핏(Last Fit)’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소 있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스템’ 구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마존은 2009년에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라는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험 개시한바 있지만, 대부분 물량은 UPS와 미국우체국(USPS)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부분의 라스트마일 배송을 맡겨 왔다. 하지만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 UPS의 배달지연으로 고객에게 사과했던 사태 이후 자체 배달을 준비하고 물류에 과감한 투자를 계속해왔다. 

아마존은 직접 배송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운영하고, 픽업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물류서비스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2017년 6월 미국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Whole Foods)를 137억 달러에 인수, 오프라인 식품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기존 유통업체 뿐 아니라 UPS, Fedex 등 물류기업도 긴장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배송 서비스 파트너(Delivery Service Partner)’ 프로그램을 통해 택배창업 지원
작년 2월 아마존은 ‘’SWA(Shipping With Amazon)’라 명명한 택배 서비스를 LA에서 시작했고,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점차 배송 위탁을 줄여 2022년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물품 가운데 50% 정도를 자사의 배송파트너가 맡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아마존의 FBA(Fulfillment by Amazon)가 자사의 물류합리화와 서비스 수준 향상을 넘어, 아마존 셀러의 풀필먼트 대행과 이베이 등 경쟁사의 물류 대행까지 범위를 넓혀 사업화 했다. SWA(Shipping with Amazon)라는 이름의 자체 배달도 궁극적으로는 아마존셀러, 경쟁사, 일반 기업의 택배로 확대하여 사업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아마존 풀랙서(Amazon Flexer)'에 이어, 2018년 6월에는 부족한 자체 배송 인프라의 보충을 위해 자사직원이 아닌 외부 배달인프라인 ‘배송 서비스 파트너(Delivery Service Partner)’ 프로그램을 시작해 택배 업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 전체 인구의 72%에게 당일 혹은 익일 배송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 파트너 프로그램’은 개인이 1만 달러의 초기 자금만 지불하면 아마존에 소속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아마존 소포 배달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들에게 1인 당 4대의 아마존 로고가 들어간 배달 차량을 값싸게 임대해주고 소규모 배달서비스업체로 등록할 예정이다.

기업들과 협상을 거친 뒤에는 연료와 보험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40대의 배달 차량을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했을 경우 연 수익이 3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의 저력은 아마존의 투자 여력에 있다.

◆마루와운수는 아마존제팬의 택배계약후 매출액115%, 영업이익 129% 성장
작년부터 아마존제팬의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마루와운수(丸和運輸)의 운전자 창업지원 모델인 ‘MOA(Momotaro Quick Ace)’도 라스트마일 배송시스템 구축을 고민하는 우리 기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80% 매출 증가를 달성했으며, 대부분의 배달 업무를 야마토 운수, 사가와 큐빈 일본우편 등 세 곳이 90% 이상을 수행하고 있었다.

아마존제팬은 고객이 주문한 날에 상품을 도착하게 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배송료 514엔에 제공해 왔다. 연회비를 지불한 회원에게는 배송료를 무료로 해 취급량은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당일배송은 매일 저녁부터 야간에 집중돼 운전사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 됐고, 야마토운수는 아마존과 같은 우량 고객에게 할인운임을 적용하면서 기업 수익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택배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야마토운수는 1000개의 대형 고객에게 건당 140~180엔 인상을 요구했고,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40% 고객과는 계약을 종료했다. 아마존제팬과 협상 상황에서 양사는 택배 한 건당 280엔의 택배비를 400엔대 이상으로 40% 정도 인상안에 합의했다. 아마존제팬은 야마토운수의 가격 인상 요구를 단기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번 야마토운수의 협상에서 위기 관리상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야마토운수 단독 수행하던 택배를 마루와운수 등으로 복수화 했다.

◆마루와운수 MOA 기사의 평균 연령은 27세로 젊은 청년 사업가
지난 9월 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태평양소매업자대회(APRC)에서 일본 마루와운수의 마사루 와사미(和佐見)사장의 “소매산업 전략을 위한 물류경영지원(Logistics Management Support to Strategy of Retail Industry)” 발표에서는 운전자 창업지원 모델인 ‘MOA(Momotaro Quick Ace)’를 소개했다. 이 모델은 라스트마일 배송시스템 구축을 고민하는 우리 기업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마루와운수는 야마토운수와는 달리 작년 아마존제팬의 배송업무를 맡으면서 영업이익 증가, 경상이익 증가와 영업이익률 면에서 좋은 실적을 보여 주었다. 2019년 3월 결산 실적 기준 매출액115%(855.9억엔), 영업이익 129%(58억엔), 경상이익 127%(60억엔), 영업이익률 7.1%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이면에는 마루와운수의 라스트마일 배송기사 운영정책이 야마토운수는 확연히 다르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극심한 구인난에도 야마도운수는 배달기사를 정직원으로 운영하는 반면, 마루와운수는 운전자 창업지원 모델인 ‘MOA(Momotaro Quick Ace)’을 개발해 배달기사가 정직원이 아닌 실적급의 사업자로 창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MOA는 창업자금이 전혀 필요없이 차량 등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년간 1,000만엔의 수입을 보증한다. 근무 조건도 주5일 근무제와 배송범위는 반경 1Km이내로 근거리로 국한하고 있다. 배송건수는 1일 150건 이상을 보증하고, 집하(Pick up)업무와 대량배송 없이 전자상거래 상품의 소량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마루와운수 MOA 기사의 평균 연령은 27세로 젊은 청년이다. 마루와는 이들 젊은 청년 사업가를 확보하기 위한 3대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양질의 일자리 개발과 인센티브이다. 양질의 작업과 매력적인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젊은이들이 MOA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통해 꿈을 실현하게 한다. 둘째, 근무환경 정비로 기숙사 등 양질의 생활 환경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셋째로 업무개혁이다. 사고제로, 품질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IOT 같은 신기술을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개혁을 구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마루와운수의 실적급 창업자인 MOA의 모집 목표는 중기 10,000대 이상, 장기적으로 50,000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택배기사는 택배대리점과 영업소 등 중간의 집배점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
현재 우리나라도 현장 배달기사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택배 배송인력의 확보는 쉽지는 않다. 택배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물량도 계속 늘고 있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4300만개로 전년 대비 9.6% 늘었다. 매출은 5조6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억2440만개를 배송해 시장 점유율 48.2%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초 2018년 택배기사 수입 분석 결과 평균 연소득이 6937만원(월 578만원)이라고 밝혔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을 제외하고 실제 소득은 5200만원(월 433만원) 수준이다. 연간 1억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택배기사는 559명으로 발표됐다. 상위 소득자는 개인 영업을 통해 대형 거래처를 확보해 집화 업무에 집중하고, 별도 인력을 고용해 배송을 진행한다. 부부가 구역을 나눠 함께 배송하면서 배송량과 수입을 높이고 있다. (조선비즈 2019.04.28 조지원 기자)

택배기사는 택배대리점과 영업소 등 중간의 집배점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소득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 429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억대 투자비가 필요한 가맹사업과 달리 택배기사는 영업용 1t 트럭 한 대만 있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노동 강도는 높으나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적어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루와운수의 MOA에 비교하면 차량구입비, 영업용번호판 구입비, 일자리 소개비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 6-7일의 근무와 매일 야간까지 오랜 근무시간, 상차와 터미널 분류보조 등 부대업무, 배달지역이 상대적으로 넓어 배달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근무조건이 열악하고 노동 강도가 매우 높다.

계약구조도 마루와운수의 MOA는 본사와의 직계약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택배대리점과 영업소 등 중간의 집배점과 계약이다. 이는 집배점의 재무 악화 등으로 인한 파산, 부도 등에 대한 대응력이 없어 계약의 안정성이 낮다.

수입 측면에서도 마루와운수 본사와의 직계약으로 중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배달기사의 배달 건당 수수료율이 높지만 우리나라 실정은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다.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택배단가도 일본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다. 
 
근무환경과 업무 효율성 면에서도 야마도운수는 주5일 근무에 반경 1Km 지역의 상품을 일 150건 배송이면 년간 1,000만엔(월 83.3만엔)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택배기사의 경우 중간의 대리점(집배점)과 계약으로 배달 수수료율도 낮고, 택배단가가 낮아 건당 배달수수료가 적다. 일본 마루와운수에 비해 넓은 배송구역에서 대략 3배이상 배달해야 동일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루와운수와 아마존은 본사차원의 투자와 지원 통해 배달직을 매력적인 직종으로 전환중
중앙일보 12월 5일자 기사 제목 『30·40대 74만명 직장 잃고 알바 뛴다… 흔들리는 ‘경제 허리'』 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 배달 알바 종사자는 인터뷰에서 “배달 일을 하면서 버는 돈이 이전 직장 월급의 절반밖에 안된다. 수입도 적고 위험하지만 이 일도 간신히 찾은 것이다.”라고 한다. 

구인구직 사이트 벼룩시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전체 구직자 중 생산·기술직 업종 취업을 원하는 비중은 31%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지만, 이 업종이 전체 구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구인공고가 가장 많이 올라온 업종은 운전·배달직(39%)이었다. 전 업종 중 유일하게 구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우리의 현실과 달리 미국 아마존과 일본 마루와운수는 운전·배달직이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종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 택배회사는 집배점과 계약한 지입차를 통해 대부분의 배달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마루와운수와 아마존은 본사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인력난을 AI와 IOT 기술을 활용하여 양질의 환경조성하고 있다. 또한 매력적인 인센티브 지급으로 젊은이들이 물류배달에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 배달인력으로 유입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구인난과 인력난을 함께 겪고 있는 우리 사회와 기업은 마루와운수 운전자 창업지원 모델인 MOA와 아마존의 배송서비스파트너(DSP)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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