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기업 출신 전문 인력 통해 고객사 입장에서 접근
아웃소싱 기업, '일자리 매칭'과 근로자 경력관리 능력 있어야..
[2019 Outsourcing Expert 선정] 인적자원 부문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최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한 분야에 10년 이상 집중하고 노력한 이를 두고 '장인'이라 할 수 있단다.
그 말이 맞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한 분야에만 몰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 '장인'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
그런데, 아웃소싱 기업 잡스랩의 주축인 김정균 이사는 10년보다도 더 긴 세월 동안 인적자원 아웃소싱 산업에만 몰두해왔다. 지난 2002년 우연한 계기로 아웃소싱 산업에 몸을 담아, 어느덧 업계 경력 18년을 앞두고 있다.
그가 '2019년 하반기 아웃소싱 엑스퍼트(Outsourcing Expert)'에 선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아웃소싱 엑스퍼트 인증이 그저 지나온 세월을 치하하기 위한 공로패가 아닌 만큼, 그가 지닌 '전문성'은 단순히 축적된 세월에서만 나온다 할 수 없다.
"아웃소싱 산업이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과 한계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고만 하지 않고, 비난받는 점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는 그의 말속에는, 여느 전문가 못지않은 김 이사의 소신과 애정이 함께한다.
■ "아웃소싱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흔한 비판을 대하는 흔하지 않은 자세.
김 이사와의 인터뷰는 여느 아웃소싱 기업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와 분명히 달랐다. 그는 아웃소싱 산업이 받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분명한 소신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소신이랄 게 여느 것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인적자원 HR 아웃소싱이 국내에서 받아들여지는 인식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악덕 사업이다. 아웃소싱 산업 종사자들은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도 'NO'를 외쳐왔다.
아웃소싱 기업이 사용 기업의 요구에 따라 파견·도급 형태로 근로자를 알선하긴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점. 또, 아웃소싱 기업을 통해 고용되는 근로자가 많은 만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김정균 총괄이사는 이와 같은 논조에 오히려 반기를 든다. 아웃소싱 관계자가 아웃소싱 산업에 비난의 칼을 세우니, 색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상 그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 비난이 아닌 새겨들어야 할 비판이란 점을 깨닫는다.
그는 "아웃소싱 기업은 어쩔 수 없는 최하위 '을' 기업이다. 일자리 창출은 아웃소싱 기업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 기업 결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계약 기간 동안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해도 기존 사용 기업과 계약이 종료되면 파견 근로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아웃소싱 기업이 다수인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결국 사용 기업의 결정에 따라 근로자에 대한 처우와 고용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아웃소싱 산업이 '일자리 창출'이나 '정규직 고용'과 같은 감투를 쓰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웃소싱은 아웃소싱으로써 소임을 다해야..
"아웃소싱 산업은 경제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고,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죠. 때문에 좀 더 본질적으로 아웃소싱 산업의 질적 개선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균 이사의 지론은 하나다. 더 이상 부정적인 면을 가리려고만 하지 말고, 잘못된 점은 인정하되 아웃소싱 산업이 아웃소싱의 역할과 책임을 온전히 해야 한다는 것.
이를테면, 파견법상 근로자가 한 사용 기업에 2년 이상 파견될 수 없다는 점은 법이 바뀌지 않으면 아웃소싱 기업이 나서서 바꿀 수 없는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파견근로자에 대한 처우 문제는 노력으로 개선 가능하다는 점 등이 그가 말하는 '역할'과 '책임'이다.
"단순히 고객 기업에 계약 기간 동안 머릿수 채우기 식으로 파견 근로자를 '알선'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 이후 직접 고용까지 유도될 수 있는 '파견'이 가능해야 한다."는게 김정균 이사의 접근법이다.
김 이사는 "앞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 등 다양한 이유들로 단기 근로자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단기 근로자들이 단순히 일회성 소모품 취급을 당하지 않도록 근로자의 경력관리를 돕고, 사용 기업에 추천할 수 있는 아웃소싱 기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잡스랩', 사용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 소개
김정균 이사가 몸담고 있는 '잡스랩'은 인적자원 HR 아웃소싱 기업이다. 특이점은 대다수 구성원이 아웃소싱 기업 출신이 아닌 사용 기업의 인사팀 출신이라는 점.
이런 직원 구성은 아웃소싱을 활용해 본 경험을 살려, 아웃소싱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가장 필요하고 가장 적합한 인재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김정균 이사는 "아웃소싱 기업이 일자리 매칭 역할을 적절히 해야, 파견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이 활용하고자 한 단기 일자리에, 우수하고 적합한 인재가 매칭되면 사용 기업 입장에서도 계약기간 이후 직접 고용을 고려해볼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
또 반드시 직접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절한 일자리 매칭은 파견근로자 입장에서 파견 근로 업무가 직무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파견근로자의 경력 관리가 가능해지는 셈.
"같은 사무보조 업무라 하더라도 제조업 사무보조와 IT업 사무보조는 필요로 한 능력과 특성이 다르다"며 "파견근로자의 이전 경력과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매칭을 통해 사용 기업과 근로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어 "아웃소싱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직업에 프라이드를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폐쇄적인 산업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리딩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가 아웃소싱 산업을 향해 내세운 비판의 칼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마냥 날카롭기보단 따뜻함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은 김정균 이사가 지니고 있는 아웃소싱 산업에 대한 애정 때문이리라.
지난 18년간 아웃소싱 산업을 사랑해온 그는 단단한 지반을 다지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왔다. 이제 그 지반에 심어둔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단단한 나무로 커나갈 시기가 왔다. 아웃소싱 산업 발전을 위한 잡스랩 김정균 이사의 역할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