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 발표
자녀 어리거나 아이 많은 여성 취업 힘들어
6세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고용률 49.1% 불과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의 고용상황은 예상대로 열악했다. 직장에 소속돼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워킹맘 중 상당수는 임시·일용직으로 일하며 월 200만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9년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496만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 884만 4000명의 5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82만 7000명이 워킹맘으로 드러났다. 종사상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229만명(81.0%), 비임금근로자 53만 8000명(19.0%)의 분포다.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229만명 중 상용근로자는 164만 9000명(72.0%), 임시·일용근로자는 64만 1000명(28.0%)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지 못한 워킹맘이 많았다.
고용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 임금 수준 역시 기대 이하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 중 임금근로자를 수준별로 살펴보면, 100~200만원 미만(33.1%), 200~300만원 미만(29.5%), 300~400만원 미만(14.2%) 순으로 나타나 5명 중 2명은 20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비율은 줄었지만 이는 최저임금 상승과 물가 인상률에 따른 것이란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한 자녀가 어릴수록 취업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워킹맘의 고용률은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자녀수가 많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15~54세 기혼 여성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57.0%였다. 15∼54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1.9%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막내 기준 6세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49.1%에 불과했다.
7∼12세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61.2%, 13∼17세 자녀와 사는 경우 66.1%였다. 또 고용률은 자녀 수가 1명이면 58.2%, 2명이면 56.5%, 3명 이상이면 53.1% 순으로 낮아졌다.
취업이 쉽지 않다보니 워킹맘을 거부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매년 줄어들고 있는 워킹맘 숫자가 그 증거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291만 4000명, 2017년 289만 7000명, 지난해 287만 1000명이던 워킹맘은 올해 4만 3000명이 줄어든 282만 70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