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경제허리, 3050 남성 일자리 28개월째 감소
어긋난 경제허리, 3050 남성 일자리 28개월째 감소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2.1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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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투입 60대 일자리가 불러온 고용률 상승과는 반비례
제조업 부진과 맞물린 핵심연령대 고용률은 연거푸 추락
한창 일해야할 3050 남성들의 일자리가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핵심연령대의 취업 실패는 곧 경기흐름의 악화를 의미함에도 정부는 고용률이 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진은 채용박람회에 등장한 3050들.
한창 일해야할 3050 남성들의 일자리가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핵심연령대의 취업 실패는 곧 경기흐름의 악화를 의미함에도 정부는 고용률이 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진은 채용박람회에 등장한 3050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최근 몇달새 취업자 수와 고용률 양대 지표가 모두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경기 흐름의 회복 운운하는 형국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30~50대 남성들의 일자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8개월 연속 감소가 그것으로 이는 역대 최장 기록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3050 남성 일자리의 복구 없이는 경기 회복을 논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1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30~50대 남성 취업자는 2017년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28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했다. 1982년 7월 관련 월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보다 더 연속적인 감소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9개월 연속이었다. 2015년(성장률 2.8%)과 2016년(2.9%) 경제는 3%를 밑도는 부진한 성장을 보였다. 

30~50대 남성 취업자는 통상 1년 이상 고용계약 기간을 맺은 상용근로자로서 제조업 일자리에 주로 포진해 경기 부침의 영향을 다른 연령대나 성별보다 크게 받는다. 연령별로는 30대 남성 취업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30대 남성 취업자 수는 2014년 8월부터 5년 넘게 전년 같은 달 대비 줄고 있다. 여기에 2015년 1월부터 40대 남성 취업자 수도 줄어 고용시장의 허리가 무너지는 모습이다. 그나마 50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소했다가 최근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30대 남성 고용률은 2018년 3월 89.7%로 떨어진 뒤 단 한 차례도 9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40대 남성 고용률도 지난달 90.8%로, 11월 기준 2000년(90.4%)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았다. 50대 고용률은 지난달 86.5%로 지난해 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반해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매달 발표 때마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호조를 띠고 있는 것. 11월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11월 기준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만 8000명이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달성했다.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지만 이중 대부분이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만들어진 단기 임시적 일자리라는 것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할 수 없는 일회성 일자리로 끌어올린 고용률 증가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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