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사분규 없는 기업 공통점은 BTS
장기간 노사분규 없는 기업 공통점은 BTS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2.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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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소통·상생 통한 노사간 공감대 형성이 주효
한경연, 20년 이상 무분규 11개 기업 노사문화 분석
대립과 갈등 반복되는 국내 노사관계 변화 이끌 단초
파업이나 쟁의 등 노사분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와 소통, 상생으로 이어지는 노사간 공감대 형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파업중인 노동자들의 모습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오랜 기간 노사분규를 경험하지 않은 기업들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BTS가 그것으로 신뢰와 소통, 상생을 통해 노사분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개년 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85개사 중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의 노사문화를 분석한 끝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한경연이 노사분규 청정기업의 공통점으로 진단한 건 BTS로 통칭되는 특징이다. 투명 경영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간 ‘신뢰(Believe)’와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Talk)’, 노사가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상생(Share)’까지 이 세 조건의 머릿글자를 따 BTS라고 정의했다.

한경연은 장기 무분규의 첫 비결로 경영계획, 실적과 노무 현안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한 것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노사간 신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세아FS는 노조에 경영계획·전략·매출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경영계획 발표회’를, 유한킴벌리에서는 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제지도 경영 실적 및 주요 현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

두 번째 특징으로 언급된 소통을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오해는 풀고 이해는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장 마련이 그렇다.

롯데칠성음료의 ‘CEO Open Talk’와 에스엘의 ‘토크콘서트’가 대표적 사례다. 노조원들이 CEO와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것이 한경연의 진단이다.

상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무분규 비결이다.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화합을 이뤘다는 점이다.

에스엘은 IMF와 국제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삭감으로 회사를 지키고, 경영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는가 하면 롯데칠성음료는 IMF 당시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 200%를 반납해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경영난을 함께 극복한 것을 예로 들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노사협력 순위가 141개국 중 130위로 최하위 수준인 지금, 20년 이상 장기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기업들의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대립과 갈등이 반복되는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자료제공 한경연
20년 이상 무분규 기업 명단. 자료제공 한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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