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건배사-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전대길의 CEO칼럼] 건배사-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 편집국
  • 승인 2019.12.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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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건배사 모음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2019년 12월17일 밤, ‘세종르네상스 문화지도자과정(1기) 원우회’ 송년모임에서 역대 최고의 법제처장이라고 평가받는 ‘Mr. 쓴 소리, 이 석연 변호사’가 와인 잔을 높이 들고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란 건배사를 외쳤다. 

Africa 탄자니아와 케냐에서의 공통언어인 ‘스와힐리어(Swahili Language)’로 ‘Hakuna’는 ‘없다’, ‘Matata’는 ‘문제’란 뜻이다. 따라서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괜찮아, 걱정 말고 힘내~!”란 뜻이다. 지구상에는 6,000종류의 언어가 있다. 100만 명 이상이 쓰는 언어는 250여 가지란다.   

미국 디즈니(Disney)사가 1994년에 제작한 ‘라이온킹(Lion-King)’이란 만화영어(Animation)에선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로 더빙되었다. ‘미어캣 티몬’과 ‘혹 멧돼지 품바’가 ‘사자 주인공인 심바’에게 ‘골치 아픈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며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를 노래한다.  

이 사운드 트랙의 일부를 유명한 가수인 ‘Elton John’이 작곡하고 ‘Timothy Rice’가 작사했다. 1995년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Academy Award for Best Original Song’賞을 탔으며 미국 영화 협회가 최고의 노래로 선정한 바 있다.

 Lion-King Animation
 Lion-King Animation

이런 자리에서 돌아가며 건배사를 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 보통 그 자리에 모인 사람 중 연장자가 덕담을 곁들여 건배사를 하고 나면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한다. 좋은 건배사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참가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낸다. 

건배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 51%나 된다는 조사 통계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회식자리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이다. 한국전력 한 직원은 <건배사 모음 대백과>란 베스트셀러를 펴내기도 했다.

건배(乾杯, Toast)는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함과 공동체임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건강과 행복, 그리고 단결과 성공을 기원하는 건배(乾杯)는  신(神)에게 술과 제물을 바치며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종교적 의식에서 유래했단다. 

옛날에는 건배를 위해 뾰족한 술잔을 사용했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건배사(乾杯辭)는 “건강을 위하여, 성공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등  그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먼저 히말라야 고산(高山) 15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 홍길 대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늘 ‘도전! 영원히!’란 건배사를 외친다. 

첫 글자만 따서 줄임말로 하는 건배사가 유행이다. 예를 들면 “해당화”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살자”이고 “오바마”는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과 일이 잘 풀려라”는 뜻이란다. 

호메로스의 명언인 “단결은 힘이다!”, “벌들은 협동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술잔은/비우고, 마음은/채우고, 전통은/세우자”,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선배는/끌어주고 후배는/밀어주고 스트레스는/날리고”,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빼고, 희망은 곱하고, 사랑은 나누자”는 분위기를 돋우는 화답(和答) 건배사다. 

“너나 잘해”는 “너와 나의 잘 나가는 새 해를 위해!”이며 “사이다”는 “사랑합니다. 이 마음 다해서!”이다. “해당화”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란 건배사다. “카르페디엠”은 “현재를 즐겨라!”, “스페로스페라”는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란 건배사다. 

“사우나”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오징어”는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리자”다. “나가자”는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다. “대나무”는 “대화를 나누며 무한 성공을 위하여”이며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은 “회사가 잘 되어야만 만사가 형통한다!”는 성공, 행복을 기원하는 건배사다.

“나이야~,가라”, “나이 먹어 늙어는 가되 낡지는 말자!”이며 “건배사”는 “건강, 배려, 사랑”을, “재건축”은 “재미나고 건강하게 축복”을  기원하는 건배사다. 

“오행시”는 “오늘의 행복한 시간을 위하여”이며 “우아미”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이고 “당나귀”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인데 부부동반 모임 건배사다. 

“고사리”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리(이)해합니다”이며 “껄껄껄”은 “좀 더 사랑할걸, 좀 더 즐길걸, 좀 더 베풀걸”이란다. 

“변사또”는 “변치 말고 사랑하고 또 만납시다!”이다.  “새신발”은 “새해에는 신바람 나게 발로 뛰자”이며 “위하여”는 “위기가 와도 하면 된다. 여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다.

‘경자년’이란 호칭은 여성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어서 ‘경자 해’로 바꾸어 “기해(己亥)년은 가고 경자(庚子) 해를 맞자!”는 이 송설 회장의 건배사다. 

뭇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십니까?”라고 물어 오면 “홀로 즐기고, 달래며, 철이 들어간다”는 이 수광 독도수호연맹 총재의 색다른 건배사가 남다르다.  

끝으로 우리 회사 임직원들이 즐겨 애용하는 슬로건(Slogan)이자 건배사다. 

매월 첫 월요일 아침에 열리는 본사 임직원 조회나 워크숍 때 자주 쓰인다. “즐겁고, 기쁘고, 편안하게!”란 “즐기편”과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I'm because you are)"는 남아프리카 반투족 언어인 ”우분투(Ubuntu)", 그리고 “함께 따뜻한 가슴으로 오래오래 일하자!”란 “함따오~!”다.  

건배사를 잘 하기 위한 7가지 건배 요령이다. 
1. 말하기 전에 잠시 술잔을 내린다.
2. 당당하게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말한다.
3. “준비되셨습니까? 시작해도 되겠습니까?”란 추임새를 쓴다. 
4. 시간은 30초 이내, 구호는 간결하게!
5. 모두 일어서게 하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쇼맨십도 필요하다. 
6. 건배사가 길면 잔을 내려놓게 하고 구호를 외칠 땐 잔을 들도록 유도한다. 
7. 선창(先唱)과 후창(後唱)이 가능하도록 압축한 구호가 보다 더 효과적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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