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10] 2020년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질병 극복 전망
[김근동 위원의 바이오산업 에세이10] 2020년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질병 극복 전망
  • 편집국
  • 승인 2019.1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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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위원
김근동 위원

금년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난치병 불치병과 같이 중요한 질병 극복의 새로운 기반을 다진 한해였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염병이나 감염병에 관한 신속한 대응으로 인류의 대규모 피해를 줄이거나 억제할 수 있었다. 

인체 장기세포간에 주고 받는 정보 메세지 물질 해석에 커다란 진전을 이루었고 질병에 강한 건강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찾는데 성과를 이루었다. 

질병 여부를 진단하는 크고 작은 마커, 진단기, 분석기 등의 개발 붐을 일으켰다. 피 한방울로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난치병 여부를 진단하는 마커 등이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질병 극복의 수많은 진전에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걱정하거나 유의해야 할 경고가 유달리 많았다. 

약물의 오남용과 부작용에 관한 대책이 늦어졌다. 감염이나 전염 질병의 억제에도 불구하고 내성균 창궐로 기존의 항생제가 듣지 않아 환자의 희생이 줄지 않고 있다. 

종양(암) 치료 신약이라는 표적항암제의 부작용이 증가하면서 경계감이 늘어났다. 최신형 고가의 항암제인 면역항암제(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부작용에 관한 우려가 현실화되어 환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다양한 신약의 등장에도 인류의 오랜 숙원인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성과가 나오지 않고 완화 케어 라는 과거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근경색 뇌졸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새로운 치료약 개발에 수많은 노력과 힘을 쏟아 왔지만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지 않다. 

그러면 2020년도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무슨 일이 발생할까?

첫째 내성균 감축 대책의 기반 구축이 이루어질 것이다. 기존의 약제에 대한 내성 강화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시대를 맞이하여 발생하는 엄청난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감염과 전염의 저지에 새로운 물질의 사용이 늘어나고 기존의 유기성 약제의 단점을 보완할 무기성 신물질을 사용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및 냄새 등을 무해한 물로 분해하는 등으로 내성균 억제가 시도된다. 

둘째 병원균을 죽여 질병을 낫게 한다는 기존의 개념에서 전환해 인체의 장기세포간에 주고 받는 정보 메세지 물질의 해석을 통해 획득한 것을 세포의 재생 순환사이클에 활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다. 

인체의 장기들간에 주고 받는 정보 메세지나 전기신호를 발신하는 물질을 엑소좀(Exosome)이라고 하는데 이 엑소좀의 비밀을 찾아 새로운 치료약 개발에 활용하는 연구가 크게 진전된다. 

셋째 다양한 유전자 분석(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 다나카 소장 등) 기법을 통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유전자(트레져 DNA)를 찾아내 질병 극복에 활용하는 기반이 구축될 것이다.

인체의 유전자 치료를 통해 질병을 낫게 하는 기존의 방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유전자 연구로 질병에 강한 신약의 개발이 활발해 진다는 뜻이다. 

넷째 역분화 만능세포(iPS세포)에 의한 환자 치료가 본격화 될 것이다. 일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도출 및 배양해 장기세포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질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종합병원에 도입된다. 

일본의 교토대학 의학부 부설 iPS세포연구소의 나카야마 신야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소장은 부속 병원내에 300상 규모의 임상병동 신축을 완료하고서 만능세포 치료에 나선다.

다섯째 산소의 농도 조절을 통한 질병 치료가 진전될 것이다. 하버드대 의학부의 월리엄 케일린 교수(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가 인체에 흡수되는 산소 농도가 종양(암)이나 빈혈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성과를 활용하겠다는 말이다.

인체는 외부에서 영양분과 산소를 흡수해 에너지원을 만들어 장기세포로 보내 생명을 유지한다. 산소의 농도에 따라 인체의 세포 조절반응이 달라지며 이를 활용해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기타 병원균을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2020년도에 예상되는 선진국의 바이오 산업계가 나갈 여러가지 방향을 살펴보았다. 

한국도 선진국 못지 않게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를 반영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높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설치해 거액의 신약개발 자금조달을 쉽게 했다. 

이러한 배경을 활용해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는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기존 질병의 극복은 물론 불치병 난치병 치료 신약의 개발을 위해 더 많은 도전에 나설 것이다.

한국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정책의 핵심산업으로 지정해 내년에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정부의 복지 및 의료 보험 적용 확대로 바이오 산업에 관한 많은 수요가 유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바이오 산업계가 극복할 과제도 많다.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가 기존 질병 극복의 성과에 관한 심각한 논란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지만 동일한 컨셉을 벤치마킹한 한국은 과거에 너무 매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한국은 시행착오에 의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질병 극복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선진국 바이오 산업계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해 새로운 방안을 보완하거나 모색해 나가야 한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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