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폐렴' 확산 방지, 기업도 책임 다해야
[취재수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폐렴' 확산 방지, 기업도 책임 다해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2.0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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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홈쇼핑,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코로나로 인한 강제 휴업
안일하게 대처하면 오히려 기업에 큰 손실 빚어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요즘 TV나 스마트폰을 가득 채운 소식은 단연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다. 일상에서도 사람들끼리 하는 이야기의 주요 화두거리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치료제도 없고 전염 경로도 확실히 밝혀진 바 없는 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에 어느 누가 관심 없을 수 있으랴.

메르스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초기 실수로 인해 병원 위주, 중동 방문자 위주로 전염됐었다면 우한 폐렴은 조금 양상이 다르다.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지만 확진자는 우리 지역 내 어디에서든 발견됐다. 지역사회의 감염만 없을 뿐이지 당장 옆집 사람이, 우리 회사 동료가, 내 가게에 들른 손님이 심지어 내 가족과 나조차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단 소리.

'혹시 나는 아닐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일으키는 불확실성은 사람들 사이 공포와 불안을 확대했고, 연일 쏟아지는 무서운 소식들은 사람들의 일상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월 7일 현재 시간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전국 24명, 격리 대상자는 264명에 이른다. 지난날에는 GS25 홈쇼핑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당분간 회사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23번째 확진자 동선을 파악한 결과 방문한 것으로 판단된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마포점도 문을 닫았다. 자체적 휴점이 아닌 휴점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2018년 기준 1750억 원에 달하는 연 매출을 올리는 곳이 임시 휴업이라니, 돈의 액수로만 따져도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기업 운영 자체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의 골자는 바로 이 점이다. 적어도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주라면 이놈의 지긋지긋한 바이러스에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로자를 위해서라곤 말하지 않겠다. 이건 분명히 기업을 위한 예방이다. 지금은 "기업이 살아야 근로자가 산다"가 아니라 "근로자가 위태로우면 기업까지 위태롭다"라고 외쳐야 할 판국이니까.

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하면 지금으로썬 다른 방안이 없다. 회사 문을 일정 기간 닫고, 방역 처리를 하고,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사무직이라 하더라도 재택근무에 한계가 있다는 것쯤은 누구보다 기업의 CEO와 임원진 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자발적 휴업이 아니니 휴업 기간은 연차로 대체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당장 영업 손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근로자들의 사기 저하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처럼 불안정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진자와 중국인들을 향한 날선 적대감으로 이어진 지금, 기업 입장에선 관련돼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손실일 수 있다.

개인의 위생 관리만 운운하거나, 정부가 방역을 잘 하고 있느니 없느니를 논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선 아무리 노력해도 방지에 한계가 있다. 직원의 개인 사생활을 일일이 파악할 수도 없을뿐더러, 롯데백화점이나 이마트처럼 불특정 다수의 고객이 드나드는 곳의 경우 방지 자체가 불가능한 면이 있다.

그래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한다. 적어도 이런 와중에 직원들을 바이러스 전염 위험 지역으로 판단되는 국가에 무리하게 출장을 내보내지는 말아야 하며, 해당 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 직원이 있고 유증상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우리나라 직장인 붙잡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몸이 아파도 출근을 하겠다고 말한다. 왜? 아픈 것보다 일자리 잃고 돈 못버는 게 더 무서운 세상이니까.

평소에야 기업도 근로자에게 알게 모르게 "아파도 출근해야지"라고 말해왔다면 지금은 유증상자로 판단될 경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을 필히 거쳐야 할 것이다.(단순히 아프다고 말하는 직원 모두를 쉬게 하라는 말은 아니다.)

위와 같은 것들에 대한 대처나 파악은 당연히 어렵다. 앞서 말했듯 개인이 누구와 만나고 어디를 다녀왔는지까지 기업이 속속들이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하고자 해도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는 이 바이러스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최소한 비용의 논리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해 위생 용품을 제공하지는 말 것이며,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소속 직원들에게 개인위생 관리를 독려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당장의 비용과 손실에만 급급하다간 자칫 시간과 돈으로도 절대 메꿀 수 없는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에 왜 책임을 전가하느냐고 말한다면 단호하게 책임 전가가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책임 전가를 하자는 게 아니라, 국가는 국가로써 기업은 기업으로써 개인은 개인으로써 책임을 지자는 것이다.

시간마다 달리 확진자를 늘려가고 있는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도 없고, 누구에게나 있다. 생명과 직결된 위기 상황 속,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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