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원 고지 등극, 대기업 10년 vs 중소기업 25년
연봉 7000만원 고지 등극, 대기업 10년 vs 중소기업 25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2.2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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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및 임금상승폭 모두 대기업과 큰 격차 벌어져
고용부 발표 ‘맞춤형 임금정보’ 분석 결과
자료제공 인크루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결국 청년구직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제공 인크루트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연봉 7000만원을 받으려면 대기업에서 10년을 일해야 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25년을 채우고 나서야 간신히 수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최근 고용부가 발표한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의 ‘맞춤형 임금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연봉 7000만원선에 도달하려면 ‘300명 이상 사업장’은 ‘10-15년 미만’(7469만원)이 소요되는데 비해 ‘100~299명 사업장’과 ‘30~99명 사업장’은 모두 25년 이상 근무해야만 가능했다. 대기업이 중견·중소기업보다 최대 15년 이상 빨랐던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크다는 것은 여러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이긴 하지만 이 정도의 격차가 벌어지리라고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물론 출발부터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갈수록 벌어진다는 것이 더 놀랍다.

첫 임금부터 차이는 컸다. ‘300명 이상 사업장’의 ‘1년 미만’ 근로자 평균 연봉은 3238만원에서 시작하는 반면 ‘100~299명 사업장’은 3069만원, ‘30~99명 사업장’은 2885만원, 그리고 ‘5~29명 사업장’은 2715만원으로 기업규모가 작아질수록 임금도 낮아졌다.

임금 상승폭도 차이가 컸다. ‘1-3년 미만’ 근속시 ‘300명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임금은 4133만원으로 입사 이후 27.6%가 올랐다. 반면 ‘100~299명 사업장’은 3401만원, ‘30~99명 사업장’ 3150만원, ‘5~29명 사업장’ 2955만원의 임금을 보였다. 사업장별 인상률은 순서대로 10.8%, 9.2%, 8.8%로 300명 이상 사업장과 비교해 최대 1/3 낮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근속연수가 같아도 임금격차는 상당했다. 특히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사업체규모별 격차도 커졌다. ‘1년 미만’ 근로시 ‘300명 이상 사업장’과 ‘5~29명 사업장’간의 임금격차는 523만원이었다. ‘1-3년 미만’ 근속은 두 사업체간 임금격차는 1178만원으로 2배 점프했다. ‘3-5년 미만’은 1848만원, ‘5-10년 미만’은 2140만원, ‘10-15년 미만’ 근속의 경우 두 사업장간 임금차이는 2612만원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후 ‘15-20년 미만’ 근속은 2168만원, ‘20-25년 미만’ 1412만원, ‘25년 이상’ 근속할 경우 양 사업장간 임금은 각각 8789만원과 8647만원으로 비로소 격차를 142만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입사시 벌어진 격차는 결국 퇴사 때까지 못 따라잡는 것으로 확인됐다.

끝으로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연봉상승의 정체기 역시 빨리 찾아왔다. ’300명 이상 사업장’의 경우 ’15-20년 미만’ 근로시 임금 8181만원을 기록하며 이후 ’25년 이상’ 근속까지 8789만원으로 8000만원대를 유지, 10년간 임금상승률은 7.4%에 머물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임금상승률은 ’100~299명 사업장’ 28.2%, ’30~99명 사업장’ 36.1% 그리고 '5~29명 사업장’ 43.8%로 반대국면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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